
광주과학기술원(GIST·총장 임기철)은 이재영 지구·환경공학부 교수(화학에너지 저장 및 변환공정 미래연구센터장)가 독일항공우주연구소(DLR)와 2013년 최초 체결한 기밀유지협약(NDA)을 최근 갱신했다고 22일 밝혔다.
DLR은 항공·우주, 에너지, 국방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막스플랑크연구소(기초연구), 프라운호버연구소(응용연구)와 함께 독일의 3대 전문연구기관으로 꼽힌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소재 DLR 엔지니어링열역학연구소는 열공정기술과 전기화학 에너지 기술을 접목해 연료전지, 수전해, 리튬배터리 기반 에너지 시스템 병합 관련 기술 개발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두 교수는 미래형 고출력 리튬 배터리개발 핵심 연구기술을 내부적으로 공개·교류하기로 한 NDA를 통해 차세대 가볍고 오래가는 리튬-황 배터리 연구, 그린수소 수전해 생산을 연구범위에 확대 포함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번에 NDA를 다시 체결함으로써 공동연구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두 연구기관의 협력 관계는 20여년 전으로 거술러 올라간다. 이재영 교수가 2004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원으로 재직시부터 DLR 산하 엔니지어링열역학연구소 소속의 안드레아스 프리드리히 교수와 꾸준히 공동연구를 수행해왔다.

이재영 교수는 “그동안 NDA를 통해 한국 및 독일 특허를 공동으로 6건 출원 진행 중이고, 한·독 연구원들이 지속적으로 상호 방문하고 있다”며 “핵심 분석 및 스케일-업 기술을 공유할 수 있었던 것이 DLR과 협력의 주요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동연구팀은 2009년 GIST내 '노벨 에르틀 탄소비움연구센터' 개소식 이후 2010년부터 2년마다 한국과 독일을 번갈아 오가며 '에르틀 국제심포지엄(국제전기화학회 후원)'을 공동 개최하고 있다.
이 교수는 2014년 8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유럽연합(EU) 5개국인 독일·네덜란드·영국·이탈리아·프랑스의 총 10개 산학 연구소와 함께 EU 연구개발프로젝트(FP)인 'IMPACT(프로젝트명:초저 Pt 로딩으로 자동차용 연료전지의 수명 향상) 국제협력 연구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도 했다. 2021년 한국연구재단의 해외우수연구기관 협력허브구축사업에 선정돼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교수는 “정부의 과학기술 정책이 국제협력 연구개발(R&D)에 큰 비중을 두는 가운데 수교 140주년을 맞은 독일 연구기관과 대등한 연구협력 관계에서 지속적이고 확실한 윈-윈 전략으로 산업적·학문적 파장이 큰 국제 공동연구 허브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공동연구 활성화는 글로벌 중추국가 실현 등 현 정부의 과학기술 정책의 핵심 기조와 맞물려 더욱 중요해지고 있어 한국독일동문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독일과의 과학기술 협력을 확대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