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수소차 주도권 잡기

현대자동차가 국내 유일의 수소전기 승용차 넥쏘 부분변경 모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차량의 성능, 디자인 모두 강화하고 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해 8월 수소산업 전문 전시회(H2MEET)에서 “시장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좋은 제품이 나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형 넥쏘는 새로운 수소연료전지, 수소공급시스템을 탑재하고 첨단운전자시스템을 적용하면서 상품성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국내 복수의 협력사와 함께 수소 관련 주요 부품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현재 세계 수소차 시장의 외적 성장은 정체돼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각국 수소차 판매량은 9619대로 전년 동기보다 9.6% 줄었고, 한국은 같은 기간 39%나 감소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를 필두로 한 전략을 짜면서 상대적으로 수소차 시장은 쪼그라들고 있다.

하지만, 수소차는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처럼 전기차로 모두 채울 수 없는 공백을 메꿀 하나의 보완재로 여겨지고 있다. 전기차만으로 내연기관차량 전부를 대체하지 못하는 만큼 전기차와 수소차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 국가적으로도 새로운 수소차 산업 동력을 키우지 않으면 향후 도래할 글로벌 수소 산업 경쟁에서 밀릴 공산이 크다.

하이브리드를 선도하고 있는 토요타는 수소차 미라이를 앞세워 2884대(1~7월) 팔면서 현대차(3662대)와 판매량 격차를 크게 좁혔다. 토요타는 미국에서 하이브리드와 수소차를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토요타 미라이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자동차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인 '수소 활용 시장에서 수소차 성장 사례'가 재조명 받고 있다. 무역협회는 수소 시장 규모가 2050년 1300조원에 달하며 이 가운데 수소차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 이면에는 현대차와 한화, 포스코, 효성 등이 이끄는 수소 생산·저장·활용 생태계가 자리했다.

토요타 추격을 받고 있는 현대차 넥쏘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동력이 돼야 한다. 한국이 주도하는 새로운 미래차 패러다임을 잡기 위한 뚝심을 발휘해야 한다. 우리 정부 지원이 요구된다. 수소차부터 수소 모빌리티까지 국내 수소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산업부는 올해 수소산업전 행사에서 “수소 산업 발전 플랫폼으로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한국이 이끄는 수소차 산업이 다시 한번 성장 기반을 만들고 새로운 성장 스토리를 쓰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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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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