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 Arm의 나스닥 상장 이틀째 주가가 전일 대비 4.47% 하락한 60.75달러(약 8만858원)로 거래를 종료했다.
Arm 상장 첫날 14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용 반도체 IP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는 공모가 대비 25% 가까이 급증한 데 이어 2일차에 6% 상승으로 출발했으나 최종 하락했다. TSMC의 반도체 장비 납품 연기 요청 등 반도체 관련 부정적 이슈에 나스닥 증시 약세 분위기까지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성공적 상장이란 평가가 나온다. 주가가 2일차에 하락했지만 전일 상승에 힘입어 주당 51달러의 공모가 대비 19% 증가한 것이며 전체 기업가치는 620억달러(약 82조5220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2021년 11월 전기차 업체 리비안이 140억달러를 조달한 이후 미국 최대 자금 조달로 평가된다.
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CEO)는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 등을 기반으로 Arm의 AI 및 미래 컴퓨팅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엔지니어링팀을 강화하고 보다 많은 AI 사업·기술개발 기회에 투자하는 등 모든 사람, 모든 곳에 AI를 제공한다는 포부다.
하스 CEO는 “33년간 2500억개 이상 Arm 기반 칩이 출하됐고 10년 이상 세계 스마트폰의 99% 이상이 Arm 기반 칩에서 구동했다”며 “Arm은 기존 스마트폰 중심 범용 중앙처리장치(CPU) 설계에서 2017년 특수 목적 CPU 설계로 전환, 모바일 디바이스뿐만 아니라 클라우드·차량·사물인터넷(IoT) 등에 특화된 반도체 IP를 개발·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rm은 칩 설계시간 단축, 광범위한 소프트웨어를 지원하는 CPU, CPU와 소프트웨어 에코시스템 간 연결성 등 강점으로 컴퓨팅의 미래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TSMC는 시스템 반도체 수요 둔화를 우려해 ASML 등 제조사에 장비 납품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경기 회복 기대감에 반하는 부정 이슈로, ASML 주가는 2.5% 떨어졌고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KLA·램리서치 주가 역시 2%대 각각 하락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