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동부 항구도시 데르나를 덮친 최악의 홍수로 현재까지 1만 130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리비아 적신월사가 AP 통신에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마리 엘 드레세 리비아 적신월사 사무총장은 대홍수 발생 나흘째인 현재 “확인된 사망자(1만 1300명) 외에도 추가로 1만 100명이 실종 신고됐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0일 데르나에서는 열대성 폭풍이 동반한 폭우로 인해 상류의 댐 두 개가 잇따라 붕괴하면서 도시의 20% 이상이 물살에 휩쓸리는 참사가 벌어졌다.
참사 이후 구조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사망자 수는 빠르게 늘어났다. 아직도 수색작업이 계속되고 있어 사망자는 최대 2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데르나의 압둘메남 알가이티 시장 또한 전날 알자지라 방송 인터뷰에서 사망자 수가 1만 8000명에서 최대 2만명이 될 수 있다고 추산한 바 있다.
데르나의 인구가 12만 5000명 안팎이란 점을 고려하면 주민 6명 중 1명이 대홍수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3000구 이상의 시신이 땅에 묻혔으며, 2000구가 처리 중에 있다. 이 외에도 수많은 시신이 안치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인근 도시에서 폭풍으로 인한 사망자 역시 170여 명에 달해 리비아 희생자를 향한 전 세계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