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라 금융사고가 발생한 경남은행·DGB대구은행·KB국민은행장이 고개를 숙였다. 이들은 금융당국 조사에 적극 협조하는 것은 물론 재발방지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17일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내부통제 및 가계대출관리 강화를 위한 은행장 간담회' 전 기자들과 만나 최근 발생한 금융사고에 대해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면서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명확한 진실 규명이 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KB국민은행에서 증권 대행 업무를 하는 직원이 고객사 미공개정보로 주식 투자를 해 127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사실이 적발됐다.
투자금융본부 직원이 15년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상환자금 562억원을 횡령·유용한 것으로 드러난 경남은행의 예경탁 행장도 “고객 신뢰 회복과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재발방지를 위해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병우 대구은행장도 고개를 숙였다. 황병우 행장은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불법)증권계좌 개설 관련 고객분들, 금융당국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면서 “현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원인 규명을 철저히 해 앞으로 이런 유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DGB금융그룹이 금융권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선진적인 지배구조 시스템을 만들 수 있도록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 전환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이에 황 행장은 “현재 조사 중이라 자세히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