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고(故) 채수근 상병의 사망 사건을 언급하며 특검 추진을 공식화했다.
이 대표는 16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채 상병 사망 사건에 대해) 특검을 통해 사건 진상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 상병은 지난달 19일 폭우로 피해를 본 내성천 일대에서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다가 급류에 휩쓸려 순국했다. 이후 그는 상병으로 추서됐다. 다만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를 은폐하기 위한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이 나온 상황이다.
이 대표는 정부가 진실을 숨기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은 사람의 목숨을 귀히 여기지 않는 것 같다. 채수근 상병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서 정부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진상 은폐를 위해 온갖 이상한 일을 벌이고 있다. 심지어 정부는 진실을 밝히려 한 군인의 입을 막으려 항명이라는 누명까지 씌우고 있다”며 “국민의 억울한 죽음을 은폐하려는 시도야말로 국민 항명죄”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외압 의혹을 받는 인물들을 직무배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특검을 통해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정부의 자체 조사는 이미 국민 신뢰를 완전히 상실했다. 국방부 차관, 법무관리관 등 외압 의혹에 휩싸인 인사들에 대한 조속한 직무배제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