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인터뷰]이영석 와이즈스톤 대표 “SW 테스팅 한우물, 안전한 세상 만드는 게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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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석 와이즈스톤 대표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우리 삶 속 모든 기기와 서비스에 소프트웨어(SW)가 스며들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스마트기기 SW를 테스팅하고 이를 통해 세상을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 회사 구성원 모두의 목표이자 비전입니다.”

이영석 와이즈스톤 대표는 SW 테스팅 분야 개척자로서 향후 포부를 이 같이 강조했다.

모든 사물에 SW가 탑재되면서 SW 안전성이 더 중요해진다. SW 품질·보안 등 부실 문제는 사람 목숨과 재산 등에 직접 영향을 끼친다. 대표적으로 도요타는 2009년 급발진 사고로 탑승자 4명이 전원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건의 직접적 원인은 자동차제어 SW 결함으로 밝혀졌다. 도요타는 해당 SW가 탑재된 차량 190만대를 리콜했고 1조2800억원 가량 피해 보상금을 지급하게 됐다.

이 대표는 “해외는 SW 테스팅이 거의 필수이자 대표 산업으로 자리잡았다”며 “국내는 여전히 일부 대기업 위주로 SW 테스팅이 이뤄져 중요성에 비해 산업 성장 속도가 더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궁극적으로 세상 모든 사물에 SW가 기본 탑재되기 때문에 SW 안전 확보 부분에서 SW 테스팅은 갈수록 중요해질수밖에 없다”며 “세상을 안전하게 만든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SW 테스팅 분야 기술력과 공신력을 지속 확보하도록 주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SW 테스팅 시장 개척…16년만 대표 회사로 우뚝

이 대표는 우리나라 SW 테스팅 1세대로 통한다. 그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재직 시절 창업을 결심했다.

이 대표는 “TTA 근무 당시 굿소프트웨어(GS)인증 업무를 담당하며 SW테스팅을 새롭게 접했다”며 “GS인증을 받기 위한 기업을 만나며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안정적 서비스 제공을 위해 테스팅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SW 테스팅이 서비스 품질을 좌우할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당시 국내는 TTA를 제외하고 SW 테스팅이나 품질 관련 전문 회사가 없었다”며 “SW 테스팅 분야를 개척하면 기업과 사회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서른 다섯이라는 젊은 나이에 꿈을 품고 창업했지만 시장은 녹록지 않았다. SW 테스팅 중요성에 공감하는 기업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3년 간 고생끝에 기회가 찾아왔다.

이 대표는 “LG전자가 로봇청소기를 선보인 후 내부적으로 SW 테스팅 필요성을 인지했다”며 “예전 청소기는 모터 흡입력이 중요했지만 로봇청소기는 SW 기능이 주를 이루면서 SW 품질 이슈 관리가 당면과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수소문 끝에 와이즈스톤에 문을 두드렸다. 이후 와이즈스톤은 LG전자 로봇청소기를 시작으로 LG전자 상당수 가전기기 SW 테스팅과 품질을 책임지는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와이즈스톤은 LG전자 사례를 발판으로 2015년부터 본격 성장한다. SK텔레콤, 롯데그룹, 네이버, 카카오 등 통신, 유통, 플랫폼 등 다양한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국내 SW테스팅 시장 입지를 굳혔다. 직원수는 어느덧 400여명이 넘었고 사업 분야도 SW 테스팅 컨설팅부터 품질관리 솔루션, SW 품질 인증서 발급까지 SW 테스팅 관련 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대표는 “SW 테스팅 사전적 정의는 결함을 찾는 행위이지만 실제 고객 제품에 결함이 없을 경우에는 성적서를 발급해 품질을 인증해주는 단계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SW 테스팅, 공공도 초기부터 적극 도입해야

와이즈스톤은 국내 SW 테스팅 시장을 개척해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다. 여전히 국내 SW 테스팅 시장은 척박하다는 것이 이 대표 판단이다.

이 대표는 “일본은 SW 개발비의 33%를 SW 품질관리비로 사용하고 미국이나 유럽도 20% 이상에 달한다”며 “우리나라는 10%도 넘기 어려운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공공 대형 시스템 품질 문제가 이슈다. 이 대표는 공공 역시 SW 품질을 높이기 위해 SW테스팅을 초기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시스템 개발을 마친 후 테스팅하면 결함이 나와도 고치기 어렵다”며 “시스템 개발 초기부터 수시로 SW 품질을 테스팅하고 결함이 발견되면 즉시 수정하며 개발해야 SW로 인한 품질 오류를 사전에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소 100억원 이상 공공 프로젝트는 SW 테스팅 분야를 분리발주해야 한다”며 “SW 테스팅 전문가가 수시로 상황을 체크하고 이를 발주자에 전달, 발주자가 사업자에 조치를 요청하는 사이클이 만들어져야 공공도 SW 품질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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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석 와이즈스톤 대표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데이터 품질인증 기관 지정…데이터 거래 촉매역할 기대

와이즈스톤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국가공인 데이터 품질인증 기관으로 지정됐다.

생산·거래·활용되는 모든 데이터 수준을 평가해 품질을 인증하는 것으로 정부가 처음 지정한 인증기관이다. 과기정통부가 전문가를 통한 심도있는 평가를 거쳐 최종 3곳을 선정했고 와이즈스톤이 포함됐다. 와이즈스톤이 지난 16년간 각 분야에서 쌓은 SW·데이터 품질 관련 경험과 수준 높은 기술력, 전문인력 등 전반적으로 제반사항이 탄탄하게 준비된 덕분이다.

이 대표는 “데이터는 인공지능(AI)과 밀접한 관계에 있고 AI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시점에서 정부가 데이터 품질인증 기관을 지정한 것은 바람직한 정책”이라며 “양질 데이터가 만들어지는 환경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거래가 이뤄져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데이터 품질인증 기관으로서 신뢰받는 데이터 거래 환경을 구축하는데 일조한다는 사회적 책임을 갖고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데이터 품질 인증제도가 데이터 거래 촉매제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공공 데이터 개방 정책에 따라 데이터를 축적하는 플랫폼과 시스템 구축은 많이 이뤄졌다”며 “이제부터는 거래 활성화가 숙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연 이 데이터가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할만큼 양질 데이터인지 확인하기가 어렵다는 점이 그동안 거래 걸림돌로 작용했다”며 “정부가 데이터 품질을 인증해준다면 믿고 거래하는 환경이 자연스럽게 구축되고 데이터 거래도 활발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믿을만한 데이터 거래는 AI 서비스 개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이 대표 분석이다.

이 대표는 “많은 창업가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유용한 AI 서비스를 개발하려하지만 SW 개발 능력이 아니라 고객 행동 패턴 등이 담긴 데이터를 확보하기가 어렵다”면서 “신뢰를 바탕으로한 양질 데이터 거래 환경이 구축된다면 이를 적극 활용한 AI 서비스도 빠르고 다양하게 나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넘어 글로벌까지…안전한 세상 구현이 궁극 목표

와이즈스톤은 또 다시 변화를 준비한다. SW 테스팅 시장은 최근 임베디드SW에서 데이터와 AI로 확산 중이다.

이 대표는 “테스팅 시장 초창기에는 가전 제조사 중심으로 이뤄졌다”며 “가전업체는 SW결함 발생 시 리콜 등으로 인해 막대한 손해가 발생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전체 제품 개발비의 몇 퍼센트를 SW 품질비로 잡아놓는게 정석이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 모든 기기와 서비스에는 AI가 필수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AI와 데이터는 뗄레야뗄 수 없는 관계다. 관련 SW 테스팅 시장도 주목받는다.

이 대표는 “스마트폰이나 차량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자율운항선박 등 모든 사물에 AI에 탑재된다”며 “안전한 AI 서비스 구현을 위해 데이터 송·수신이 중요해지면서 AI와 데이터 모두에 대한 품질을 담보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와이즈스톤은 몇 년 전부터 AI 등 사업 성격에 맞게 회사를 분리했다. 분야별 전문성을 살려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가전 임베디드 분야와 사물인터넷(IoT)·차량·의료 기기 등은 와이즈스톤더테스트, AI와 전자상거래(E-Commerce)·금융·유통 등의 분야는 와이즈스톤티가 담당한다. 와이즈스톤은 ICT시험인증연구소를 운영하며 SW·AI·데이터 품질 분야의 공인 시험 인증에 주력한다.

이 대표는 “와이즈스톤은 2018년에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SW 분야 공인시험기관으로 지정됐다”며 “2019년 국내 최초로 데이터 분야 공인시험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2022년에는 AI 신뢰성 시범인증 사업등으로 AI학습데이터의 편향성 연구 사업을 진행하는 등 공인 시험인증기관으로서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기업이 해외 진출하거나 서비스를 출시할 때 품질 인증 획득 여부가 중요하다”며 “글로벌 진출하는 국내 많은 기업 품질을 확보해줘 무역도 직·간접적으로 도울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최근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KOLAS 30주년 기념식'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와이즈스톤은 국내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도 도전한다.

이 대표는 “독일 TUV, 스위스 SGS 등 글로벌 테스팅 회사는 연매출이 10조원이 넘는 회사로 성장했다”며 “우리나라 대표 인증기관으로서 세계 무대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외 진출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궁극적 목표는 세상을 안전하게 만드는 역할을 책임지는 것이다.

이 대표는 “SW가 모든 곳에 접목되는만큼 SW 안전성이 곧 세상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회사 구성원 모두 세상을 안전하게 만드는 역할을 담당한다는 책임감 아래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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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석 와이즈스톤 대표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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