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에서 이상 기후 현상이 포착되면서 생존 위기를 체감하는 대중 우려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환경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소비자 개개인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기업 탄소배출 감축 의무를 법제화하는 움직임이 가속화하면서 기업은 지속가능성을 생존의 필수 전략으로 고려하게 됐다.
HP가 세계 부모 5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후변화 인식 조사 설문 결과에 따르면, 기후 위기는 작게는 가정 단위의 일상부터 넓게 보면 지역사회 전체를 아우르는 삶의 변화를 가져왔다. 설문 응답자 91%는 기후 위기에 대한 걱정 때문에 생활 및 소비 습관이 달라졌다고 답했으며, 53%는 이 같은 우려가 자녀 계획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또 응답자 중 64% 가량이 친환경 방식으로 생산된 제품을 선호한다고 답할 만큼 친환경 운동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소비 트렌드로 떠올랐다.
기후 위기로 촉발된 '미래에 대한 불안'은 엔데믹 이후 사회경제적 변화로 인해 더욱 심화했다. 지역사회에서는 환경 보호를 넘어, 지속가능성의 핵심 가치인 '인류의 미래'를 위한 기업의 책임과 역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로 인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전략이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핵심 기준이 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선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가능성을 단순히 E(환경) 한 가지 분야에만 국한하지 않고 사회 구성원과 더불어 생존하는 방법까지 고민해야 하는 숙제가 생겼다.
선제적으로 미래 성장을 준비하는 기업 움직임은 분주하다. 일례로 HP는 기후 행동, 인권, 디지털 형평성 분야에서 '가장 지속가능하고 공정한 정보기술(IT)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세웠다. 환경 분야에서는 2040년 탄소중립(Net Zero) 달성, 2030년 전 제품 및 포장재의 자원순환성 75% 달성 등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목표를 수립했다. 뿐만 아니라 '상생'의 일환으로 2021년 HP 파트너사의 동반 성장을 지원하는 'HP 앰플리파이 임팩트(HP Amplify Impact)' 프로그램을 도입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HP는 또 IT기업으로서 디지털 불평등 해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2030년까지 1억5000만명의 디지털 형평성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팬데믹을 계기로 다양한 산업에서 무인 키오스크, 원격 수업 등 비대면 서비스 도입에 박차를 가하면서 디지털 소외계층이 겪는 어려움 또한 두드러진다는 점에 주목, 디지털 형평성 가속(Digital Equity Accelerator) 등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선 초등학생에게 코딩 교육을 제공하는 '아워오브코드' 프로그램과 'HP 리인벤트메이커' 교육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서울 소재 사회복지시설에서 자원순환 및 디지털 형평성 교육과 폐소형전자기기를 수거·재활용하는 '우리 순E 캠페인'을 전개 중이며, 이달 말부터 HP 코리아 임직원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는 경로당 디지털 교육 봉사도 진행한다.
HP는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과 분야별 성과를 누구나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22년간 매해 '지속 가능한 영향 보고서(Sustainable Impact Report)'를 발간해 왔다. 이처럼 기업은 환경과 상생의 영역에서 얼마나 진정성 있는 계획을 수립하는지, 얼마나 책임감 있게 그 계획을 실천하는지에 대해 대중이 갖는 관심과 궁금증에 답할 의무가 있다.
기업이 현실과 동떨어진 하나의 숙제 정도로 ESG 전략을 수립하기엔 사회와 시스템의 변화 속도가 빠르다. 인류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성의 핵심 가치를 이해하고 제품과 서비스뿐 아니라 기업의 가치사슬 깊은 곳까지 가시적 성과를 만들어 간다면 기업은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황주원 HP코리아 지속가능성 총괄 joowon.hwang@h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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