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활용해 구인구직 서비스 초개인화를 고도화해 나가겠습니다.”
김정길 사람인 AI랩실장은 구인사에게는 오버 스펙의 인재보다는 입사 의사가 확실히 있는 인재를, 구직자에게는 대중성 있는 대기업보다는 숨어있는 탄탄한 기업을 추천해 채용 미스매칭을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운영 10년 차에 접어든 사람인 AI랩실은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연구한다. 20여명의 연구진이 신기술을 접목한 서비스 지속 개발 중이다. AI를 활용해 △기업 공고 자동 생성 △자소서·면접 코칭 서비스 등을 출시하며 기술을 적극 접목해왔다.
그는 개인화 데이터 매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영리한 추천으로 기업에게는 안정성을, 인재에게는 업무 지속성을 지원할 수 있다. 이때 무엇을 추천하느냐보다는 왜 추천하는지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개인화 분류 알고리즘으로 일자리 추천했더니 이용자 구직 활성화 수치가 2~3배 늘어났다”며 “해당 공고가 왜 이용자에게 추천되는지 설명 가능할수록 사용자 반응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터 기반 매칭은 특히 구인난을 겪는 중소기업과 구직난을 겪는 지원자에게 유용하다.
그는 “구인이 힘든 중소기업과 구직이 안되는 지원자의 경우 회사와 본인의 문제를 잘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실패를 알리지 않고 싶어 해 성장을 위한 방향성을 물어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사람인이 축적한 성장 데이터를 통해 현시점에서 필요한 변화를 제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챗GPT가 화두로 떠오르자 이를 활용한 서비스도 발빠르게 개발했다. 사람인은 이번달 AI 자소서 자동 생성, 이력서 요약 기능을 론칭할 계획이다. 지원자가 정보를 입력할 시 생성형 AI가 분량에 맞게 자소서를 작성한다. AI 기술이 발달할수록 구직자 자소서 품질은 높아진다. 상향 평준화를 걱정하는 기업이 있으나 기술 활용 방식에 따라 변별력이 생길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모두가 1타 강사를 인강에서 합리적인 비용에 접할 수 있지만 모두가 서울대를 가는 게 아니다”라며 “AI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구직자와 그렇지 못한 구직자 간 격차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할루시네이션(허위 정보 생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구직자의 적극적인 참여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1000자 자소서에 이용자가 50자 정보를 입력할 경우 과대·과장 내용이 생성될 수밖에 없다”며 “진실된 팩트 기반의 상세한 정보를 기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람인은 장기적으로 생활 전반에 걸친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이프 플랫폼'으로 성장하고자 한다. AI 기술과 사람인이 축적한 구직자 이력, 경력 정보 등을 결합한다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미 해외에서는 HR 플랫폼이 구직 데이터를 활용, AI 라이프 추천 플랫폼으로 발돋움한 사례가 있다”며 “이용자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맞춤형 생활 서비스를 추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