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첫 세포분석공정 자동화 장비
글로벌 빅파마 20곳 중 18개사 확보
“내년 세포분석표준 기술로 권고 기대”

세포분석공정 자동화 장비기업 큐리옥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의 95%를 확보해 눈길을 끈다. 기업공개(IPO)로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해외 공급 확대와 전혈 분석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김남용 큐리옥스 대표는 2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코스닥 시장 상장 계획을 밝혔다.
김 대표는 2018년 싱가포르에서 큐리옥스를 창업했다. 이 회사는 수작업 기반으로 원심분리기를 이용해 세포를 세척·분석하는 기존 공정을 자동화한 세포분석공정 자동화 플랫폼 '래미나 워시(Laminar Wash)'를 상용화했다. 바이오 기술이 빠르게 성장하지만 세포분석 공정은 여전히 1970년대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 착안해 기술을 개발했다.
김남용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원심분리기를 쓰지 않고 세포분석 공정을 자동화한 기업은 큐리옥스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세포분석 공정 중요성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시장 성장과 맞닿아 있다. 현재 유전체 분석과 단백질 분석 공정은 자동화돼있지만 세포분석 공정은 여전히 수작업에 의존한다. 세포분석에 걸리는 시간이 25~30분으로 긴데다 데이터 오류 가능성이 있는 게 단점이다.
김남용 대표는 “기존 세포분석 수작업 공정에서는 결과에 대한 가능·불가능 정도의 정성적 결과만 받아볼 수 있지만 자동화 공정에서는 데이터 결과값을 도출할 수 있다”며 “래미나 워시가 산출한 정량 데이터로 머신러닝과 빅데이터에 활용할 수 있어 앞으로의 CGT 개발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래미나 워시의 핵심 기술은 △세포와 시약을 유지하는 플레이트 △바닥에 가라앉은 세포가 떠내려가지 않고 불순물만 제거할 수 있는 세척기 내의 노즐 △세포가 유속 간섭 없이 잔잔하게 유체 흐름을 유지할 수 있는 웰(Well)이다. 큐리옥스는 해당 기술들에 대한 특허를 보유해 비원심분리 방식에 대한 경쟁사 진입을 차단했다.
큐리옥스는 창업 초기부터 전략적으로 미국·유럽 글로벌 빅파마 대상 영업에 집중했다. 현재 미국, 중국, 싱가포르에 현지 법인을 뒀고 유럽에 별도 영업 조직을 갖췄다. 현지 유통사가 아닌 직접 고객사 영업을 한다.
그 결과 글로벌 상위 20개 빅파마 중 18개사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나머지 2개 빅파마와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고객사 증가세가 연평균 59.5%를 기록했고 매출은 작년 72억원을 기록했다. 내년 손익분기점을 달성해 2025년부터 가시적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는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주도하고 FDA가 참여하는 세포분석표준 컨소시엄에서 세계 유일한 공정자동화 장비사로서 참여하고 있고 내년 중 세포분석 글로벌 표준 기술로 래미나 워시 방식이 권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기존 고객 대상 영업 확대와 전혈 분석 공정 자동화 시장 진출, 표준화 기술 권고 효과로 가파른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