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드에 놀란 트위터, 새 로고 'X'로 교체하며 역공

트위터가 브랜드 상징이었던 '파랑새' 대신 알파벳 'X'를 새로운 로고로 선택하고 교체작업에 들어갔다. 외신은 트위터의 오너인 일론 머스크가 회사를 재창조하기 위한 '도박'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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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 트위터 본사에 디스플레이된 새로운 'X' 로고. [자료:일론 머스크 트위터]

트위터는 24일(현지시간) 본사와 웹사이트 등에 파랑새 로고 대신 검은색 바탕에 흰색으로 표시된 알파벳 X 디자인의 새 로고로 교체를 시작했다.

트위터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로고를 바꾸겠다는 계획을 밝힌 지 하루 만에 교체작업에 착수했다. 샌프란시스코 트위터 본사에서는 이날 영문으로 된 트위터 간판을 떼어내는 작업 중 안전조치 미비로 경찰이 출동해 작업이 중단되는 헤프닝도 벌어졌다.

트위터는 작년 10월 머스크 인수 이후 직원의 3분의 2가 해고되고 기능도 많이 바뀐데 이어 로고까지 교체하며 변신하고 있다.

새로운 로고 X는 트위터를 메시징, 지급 결제, 원격 차량 호출 등 광범위한 기능을 제공하는 '슈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만들겠다는 머스크의 비전이 반영됐다. 린다 야카리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대대적인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X는 앞으로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는 비디오, 오디오, 메시징, 은행 및 결제 분야의 경험을 계속해서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트위터의 움직임에 뉴욕타임즈는 “억만장자가 회사를 재창조하기 위한 또 다른 위험한 도박을 시작했다”라고 평가했다. 머스크가 중국 위챗처럼 온라인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위한 슈퍼 앱을 만드는 것을 오랫동안 꿈꿔왔지만, 트위터 사용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해 다시 태어난 X를 공중에 띄우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할지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AP통신은 광고 업계 분석가들이 X의 전망을 불확실하게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 지지자들은 리브랜딩을 축하할 것 같지만 많은 트위터 사용자와 광고주들에게 암울한 날이라고 지적했다. 트위터가 확립한 브랜드 자산의 상당 부분은 이미 사용자와 광고주 사이에서 사라졌다는 의견이다.

트위터가 로고까지 바꾸며 변화에 나선 것은 최근 메타가 새 SNS 스레드를 출시하며 트위터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위터 킬러라는 별명으로 불리우는 스레드는 5일 만에 가입자 1억명을 돌파하며 트위터를 위협하고 있다. 다만 스레드의 초기 인기는 주춤해지고 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센서타워에 따르면 스레드의 일일 활성 이용자(DAU)는 2주 연속 하락했다.

외신들은 스레드가 SNS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다이렉트 메시지(DM) 기능이 없고, 게시물 수정 및 탈퇴가 불가능하다는 점 등이 충성 이용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메타는 사용자가 더 이상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능들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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