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콘텐츠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인기 채널·프로그램과 협업하는 것을 넘어 웹예능·숏폼 등을 직접 기획해 선보이고 있다.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고 핵심 소비층인 2030고객과 접점을 키우겠다는 의도다.
11번가는 지난달부터 유튜브 콘텐츠 '출장 쇼핑보장'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방송인 송은이·김숙이 매달 인기 유튜브 채널로 출장을 떠나 11번가 주요 버티컬 서비스를 소개하는 콘텐츠다.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뜬뜬'에서 공개된 두 번째 영상은 일주일 만에 조회수 300만회를 넘어섰다. 송은이와 김숙이 유재석을 만나 11번가 익일 배송 서비스 '슈팅배송'으로 주문한 상품을 선물하고 함께 개봉하는 장면을 담았다. 신규 고객 유입 효과도 거뒀다. 영상 속 상품을 모은 기획전에서 신규 고객 비율은 기존 대비 4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1번가 공식 유튜브 채널 '11TV'도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웹예능 'MBTI 밥상', 숏폼 콘텐츠 '#십일의차이' 등이 대표적이다. '하루만에 팅받네!' 캠페인 등 MZ세대 화법을 더한 프로모션 광고도 인기다. 지난 19일 기준 11TV 구독자 수는 15만명으로 e커머스 플랫폼 공식 채널 중 가장 높다.
편의점도 콘텐츠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CU가 지난해 공개한 유튜브 쇼츠 드라마 '편의점 뚝딱이'는 최근 누적 조회수 1억회를 돌파했다. 해당 드라마는 편의점 사업에 뛰어든 개점 1년차 초보 점주의 편의점 운영기를 담았다. 댓글·좋아요 등 시청자 반응을 알 수 있는 콘텐츠 반응지수(PIS)는 380만건을 돌파했다.
앞서 지난해 선보인 '편의점 고인물'은 누적 조회수 1억8000만뷰를 돌파했다. CU는 공동 제작사 플레이리스트와 함께 지난해 '2022 대한민국광고대상'에서 온라인 영상 부문 대상을 받았다. 편의점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생활 밀착 에피소드를 MZ세대 코드에 맞춰 유쾌하게 풀어낸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콘텐츠 마케팅은 2030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2030고객 비중이 높은 디지털 플랫폼에 핵심 서비스·상품을 담은 친근한 콘텐츠를 공급해 바이럴 광고 효과를 극대화한다. 콘텐츠 화제성에 따라 잠재 소비층을 유입 시키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2030세대가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한 만큼 이같은 마케팅 사례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11번가 관계자는 “e커머스 핵심 고객인 2030고객과 접점 확대를 위해 콘텐츠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며 “독보적인 콘텐츠 역량을 기반으로 재미와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마케팅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