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반도체산업협회 “미국 정부, 세계 공급망 안정 파괴”

Photo Image
ⓒ게티이미지뱅크

중국 반도체업계가 미국 정부의 대(對) 중국 추가 제재 움직임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공식화했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와 주요 반도체 기업에 이어 중국 시장에서도 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다.

중국반도체산업협회(CSIA)는 “미국 정부는 최근 몇 년 동안 제한 조치를 잇따라 내면서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화와 세계 공급망 안정을 파괴했다”며 “세계 소비자 이익을 해치고 미국 반도체 산업 경쟁력도 약하게 만드는 일이었다”고 비판했다. 또 미국의 계속되는 제재는 세계 반도체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미국 산업을 포함한 세계 반도체 시장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수십 년간 지속 혁신·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주요국 산업 주체 간 협력과 글로벌 분업 덕분”이라며 “중국은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으로 글로벌 파트너에 80% 이상 시장을 제공, 공급망 지탱의 역할을 했다”고 부연했다.

인텔·IBM· 퀄컴·엔비디아 등 기업이 속해있는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가 대중국 반도체 추가 규제 움직임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힌 지 하루 만에 중국 반도체업계의 호응이다. 양국 반도체업계는 공통적으로 미·중 갈등 심화로 제재 확대 가능성 및 장기화와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양국 정부는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다. 미 정부는 패권주의와 자국 내 정치 상황으로 중국 반도체 산업을 고립시키기 위해 우리나라·일본·대만 등 동맹국과 '칩4 동맹'을 결성하고, 중국 내 첨단 반도체 장비 반입 규제를 지속하면서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맞대응으로 미국 기업 마이크론 제품의 중국 내 판매를 제재하고 전력·통신 반도체 주요 원료인 갈륨 수출을 제한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 등 미 정부 주요 장관이 중국을 방문하며 양국 갈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직접적인 해결방안이나 화해 움직임은 나오지 않았다. 양국 업계는 이러한 상황 속에 추가 제재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며 각각 우려 입장을 발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지난해 전세계 반도체 구매액 3분의 1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미·중 갈등이 지속되면 원료·장비 확보와 연구개발·제품 판매 등에 애로사항을 겪는 양국 업계뿐 아니라 모든 반도체 기업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양국 반도체업계 이익을 대변하는 최대 단체가 양국 갈등 해소를 촉구한 만큼 상황이 악화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