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서울대팀, 국제 AI로봇대회 '로봇컵'에서 우승

한국로봇산업진흥원(원장 손웅희)은 로봇기반 혁신선도 전문인력양성사업에 참여중인 부산대·서울대 연합 로봇팀 '타이디보이(Tidyboy)'가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린 국제 인공지능(AI) 로봇대회 '로봇컵(RoboCup) 2023' 홈 서비스 부문의 오픈플랫폼리그(OPL)와 도메스틱 플랫폼 리그(DSPL)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고 14일 밝혔다.

'로보컵'은 1996년 창설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AI로봇 대회다. 올해 대회는 7월 4일부터 10일까지 프랑스 보르도에서 전 세계 45개국 선수 2500명이 2000여대의 로봇으로 참가해, 로봇 축구, 홈 서비스, 산업 자동화, 재난 구호 등 다양한 부문에서 실력을 겨뤘다.

이 가운데 '홈 서비스' 부문은 가정 환경에서 인간을 돕는 서비스 로봇 기술을 겨루는 종목이다. 해당 종목은 로봇이 사물과 환경을 지능적으로 인식하고, 사람을 상대로 음성과 몸짓으로 의사소통하며 실내 공간을 자율 주행하고 로봇팔로 물체를 조작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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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린 국제 AI로봇대회 '로봇컵'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한 부산대·서울대 연합팀 '타이디보이'

올해는 홈 서비스 부문에서만 역대 최다인 총 33개팀이 참가했다. 일본 동경대, 영국 옥스퍼드대, 독일 본대학, 네덜란드 에인트호번공대 등 해외 유수 대학팀들이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타이디보이' 팀은 부산대·서울대가 연합해 부산대 전기공학과 이승준 교수 연구실과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장병탁 교수 연구실의 학생들로 구성된 팀이다. 상용 로봇을 사용하는 DSPL와 자체 제작 로봇을 사용하는 OPL의 2개 리그에 출전했다.

'타이디보이' 팀은 부산대에서 자체 개발한 로봇 '루시우'를 사용해 리그 'OPL'에 참여, 우수한 물체인식과 빠른 자율주행 능력, 정교한 로봇팔 조작 능력, 인간과의 원활한 의사 소통 능력을 선보였다. 그 결과 독일 본 대학의 '님브로' 팀을 2배 이상 차이나는 점수로 최종 우승했다.

또 토요타사에서 제작한 상용 서비스 로봇을 사용하는 리그인 'DSPL'에 참가, 높은 수준의 자율인지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 국제 로봇 대회에서 다수 우승한 바 있는 일본 규슈공대·기타큐슈시립대·와세다대 연합팀 '히비키노-무사시' 팀과 동경대 '트레일' 팀을 제치며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팀을 지도한 이승준 부산대 전기공학과 교수는 “양 리그 우승은 대회 역사상 전례가 없던 일로, 한국 팀의 AI 로봇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손웅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은 “국제 인공지능 로봇대회 로보컵 리그 2관왕, 세계 4족보행 올림픽 등 최근 국내 로봇 양성인력들의 잇따른 경사는 우리나라 로봇산업과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한 것이며, 더 나아가 미래 세계 로봇산업을 이끌 학생들의 우수한 역량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인재양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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