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장애인·고령자 등 누구나 쉽게 사용하는 키오스크 제작을 위해 이용자환경(UI) 플랫폼을 개발·제공한다. 영세한 키오스크 제작사는 정부가 제공한 UI를 바탕으로 정보접근성을 준수할 수 있어 키오스크 접근성 전반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키오스크 UI 플랫폼 구축사업'을 통해 연내 정보접근성이 보장된 키오스크 UI를 개발·제공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비대면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키오스크가 최근 증가했다. 약 21만대(2021년 4월 기준)가 보급된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 대비 민간부분은 10%가 증가했으며 특히 프랜차이즈 등 요식업 분야에서 3.9배 가량 보급이 늘었다.
일상생활에서 키오스크 도입이 늘지만 작은 글씨, 복잡한 주문 과정 등으로 장애인과 고령자 등은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은 앉아서 키오스크 주문 버튼을 누르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음성·점자 지원이 되지 않아 전맹 시각장애인은 사용이 불가능하다.
NIA가 키오스크 정보접근성 준수 현황(800대 표본)을 조사한 결과 접근성 수준은 평균 66.7점에 불과했다.
NIA는 키오스크 정보접근성 준수가 가능한 '키오스크 플랫폼 UI'와 개발도구 등을 만들어 공공·민간 등에서 활용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NIA가 지난해 키오스크 제조·개발사 대상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79%가 '키오스크 플랫폼 제공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개발도구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도 64%에 달했다.
NIA는 연내 △키오스크 UI 가이드 △키오스크 UI 리소스 △키오스크 UI 개발지원 도구 △키오스크 UI 플랫폼 등을 개발해 배포한다는 방침이다.
영세한 키오스크 제작사에게 유용한 지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NIA에 따르면 국내 키오스크 제작사는 250여개로 1000종 이상 제품이 유통된다. 최근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이 합류했지만 대부분 영세한 중소기업 중심 시장이다. 접근성 기능을 자체 개발하는 경우 제작비가 약 4배 상승해 중소기업에겐 부담으로 작용한다.
NIA 관계자는 “키오스크 제작 중소기업의 접근성 기능 개발 비용을 절감하고 개발 시간을 단축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누구나 쉽게 키오스크를 이용할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