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토큰(NFT) 시장이 경기 침체 등 영향으로 크게 축소된 가운데, 글로벌 기업 스타벅스 등은 오히려 웹3 대중화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특히 '웹3 커뮤니티' 개념과 NFT를 접목한 '스타벅스 오디세이' 콘셉트를 필두로 사용자 경험 확대를 추진한다.
에반 로즌 스타벅스 AI&이머징테크 총괄은 1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 2회 쟁글 어돕션' 행사에서 “미국인 10명 중 1명, 한국인 25명 중 1명이 수집하는 스타벅스 '프리퀀시'는 새로운 고객 참여를 이끌어내는 툴이 될 것”이라며 “고객 대상으로 오디세이를 출시, 스타벅스 브랜드의 역사와 공급망, 브루잉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프리퀀시는 스타벅스가 애플리케이션(앱) 이용 고객에게 제공하는 일종의 멤버십 포인트 시스템이다. 프리퀀시를 모으면 스타벅스 로고 등이 박힌 증정품을 제공하기 때문에 충성 고객들은 프리퀀시 적립과 거래에 열성적인 모습을 보인다.
스타벅스는 중앙화된 시스템에서 가동되던 프리퀀시 시스템을 장기적으로 NFT 기반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고객이 NFT 기반 디지털자산을 수집하거나 거래할 수 있는 오디세이 시스템을 처음 선보였다. 올해 3월 판매를 개시한 스타벅스 여행 스템프 2000점은 100달러로 시작해 2차 거래 시장에서 2000달러까지 가격이 치솟기도 했다.
에반 로즌 총괄은 “스타벅스는 커피와 NFT의 교차점을 찾고자 했고, 새로운 기술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프로덕트에 대한 고객 불편 요소를 파악하려고 한다”며 “특히 고객 경험이 잘 설계돼어야 실제 우리가 사용하는 기술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는 예술과 생성 인공지능(AI)이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강력한 무기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컨대, 음료 위에 우유로 그림을 그리는 '라떼아트'도 3D 프린팅 기술이 도입돼 더욱 효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기술발전 과정에서 예술의 소유자 개념이 기존 작가, 갤러리, 콜렉터가 아닌 대중으로 확대, NFT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더 나아가 스타벅스 매장이 없는 지역에서도 온라인 고객 등이 커뮤니티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엑세스(접근성)의 민주화'를 추진하고 NFT를 제작하는 아티스트들에게도 정당한 대가가 돌아가는 장치를 마련 중이다.
에반 로즈 총괄은 “NFT 기술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것은 예술, 그 다음은 커뮤니티”라며 “지역 공동체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이 NFT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창의력을 발휘할 기회를 갖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많은 예술을 우리 플랫폼에 연계해 자산화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