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렉라자, 7월 중 폐암환자 대상 무상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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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이 10일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R&D 및 사회공헌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유한양행이 국내 1차 치료제로 허가받은 비소세포폐암 항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를 이달부터 환자들에게 무상 공급한다. 인도적 차원의 조기공급프로그램(EAP)을 건강보험 급여 등록 전까지 시행한다.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은 10일 서울 중구 더프라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폐암 환자 대상으로 1차 보험 급여가 될 때까지 렉라자 EAP를 무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며 “7월부터 무상 공급받는 환자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AP는 전문의약품이 시판 허가된 후 진료 현장에서 처방이 가능할 때까지 동정적 목적으로 해당 약물을 무상 공급하는 프로그램이다. 유한양행에서 시행하는 렉라자 1차 치료 EAP는 각 의료기관 생명윤리위원회(IRB) 검토 및 승인을 받고, 담당 주치의 평가와 대상 환자 자발적 동의가 확인된 후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대상은 이전에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EGFR 엑손 19 결손(Exon19del), 엑손 21(L858R) 치환 변이된 국소 진행성,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다. 렉라자 1차 치료 적응증에 해당하는 모든 환자다. EAP는 렉라자를 1차 치료제로 처방하길 희망하는 전국 2, 3차 의료기관 모든 곳에서 시행한다. 렉라자가 1차 치료 급여가 확대되는 시점까지 지속 운영할 예정이다.

1차 보험 급여 시점과 관련해 조 사장은 “언제 확정되느냐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여러 단계를 거치면 내년 1~2분기에 받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면서 “약가는 1~2년이 지나도 못 받는 경우가 있지만 가능한 보험 약가를 빨리 받을수 있도록 해서 폐암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렉라자를 처방 받을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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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렉라자 1차 치료제 EAP는 의료기관과 환자의 수에 제한 없이 시행한다. 임효영 유한양행 임상의학본부 부사장은 “환자수와 관련해 비용에 제한을 두지 않고 준비 중”이라며 “현재 2차, 3차 기관에 설문 돌려서 심의 접수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 부사장은 “현재 비소세포폐암 1차 경쟁 치료제는 급여가 되지 않아, 고비용의 약값을 지불할 수 있는 환자에게만 접근이 가능하고 제한적”이라며 “유한양행도 렉라자를 개발했고 경쟁약물에 뒤지지 않지만 실제 약가 고시가 되지 않으면 그림의 떡인 것이 우리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1차 치료제로 약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이 청와대 등에 청원을 넣고 있고, 의료 현장의 처방 요구도 많기 때문에 EAP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수익의 일정부분을 회사 기본 정신에 맞게 폐암치료 사업에 보탬이 되도록 사회 환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유한양행은 글로벌 혁신신약의 꿈을 향한 도전을 계속해나갈 것이며 유한양행의 자신감은 대한민국 자부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한양행은 종양, 대사, 중추신경계(CNS) 질환 등 3가지 전략질환군 중 항암 파이프라인도 소개했다. 항암 파이프라인은 렉라자 외 추가 발굴 중인 신약 10개가 있다. 이중 가장 대표적인 면역항암 이중항체인 YH32367는 임상 단계에, YH42946은 내년에 임상시험을 계획하고 있으며, 나머지 7건은 비임상 단계에 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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