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대학 총장의 절반 이상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대해 현 체제를 유지하는 대신 자격고사화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9일 교육부 출입기자단이 최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하계 총장 세미나에 참석한 전국 4년제 대학 총장 8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교육부의 '2028 대입 개편안' 마련과 관련해 응답자의 51.8%는 수능을 자격고사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자격고사는 검정고시처럼 일정 점수를 넘기면 대학 입학 자격을 주는 시험으로 프랑스의 바칼로레아가 대표적이다.
'수능 현행 유지'는 24.1%, '논술형 도입'은 15.7%의 응답률을 보였다. 8.4%는 '수능 폐지'를 선택했다.
킬러문항 배제 원칙에 대해서는 45.8%가 '변별력 저하는 있지만 대입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별력 저하도 대입 혼란도 없을 것'이란 응답은 32.5%, '변별력 저하로 인한 대입 혼란이 우려된다'는 대답은 21.7%였다.
대학 규제와 관련해 50.6%는 '등록금' 규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꼽았다. '대학 재정 지원(41%)'이 뒤를 이었다. 수도권 대학은 3곳 중 2곳인 64.5%가 등록금 규제를 풀어달라고 답했으나 비수도권 대학은 54%가 재정 지원을 요구해 지역별 입장 차이가 있었다.
등록금 인상과 관련해 41.7%는 '2024학년도에 인상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2025학년도 이후 인상하겠다'는 응답은 28.6%, '정부 방침에 따르겠다'는 비중은 22.6%였다. '인상 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7.1%에 그쳤다.
글로컬대학30 예비지정과 관련해서는 '대체로 만족하지만 부족한 대학도 포함됐다'는 응답이 71.6%로 압도적이었다. '대체로 부족한 대학이 선정됐다'는 응답은 17.3%, '합리적인 결과'라는 대답은 11.1%로 조사됐다. 올해 글로컬대학 예비 지정에 탈락한 대학들에 내년 재도전 의향을 묻는 물음에는 80.4%가 내년에 다시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평가 방식 중에서는 '설립 주체 및 지역 안배'에 대한 요구가 68%로 가장 컸다.
한편 대교협이 138개 대학 총장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8.6%는 올해 9조7000억원 규모인 고등·평생교육 특별회계 재원이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다. 정부가 2025년 전면 도입을 추진 중인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에 대해서는 77.5%가 '지자체의 대학지원 역량 및 전문성'을 가장 우려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