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10곳 중 6곳이 디지털전환(DX)을 시도조차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발간한 '2022 소프트웨어(SW)융합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 3000곳 중 DX를 '추진 전'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61.5%로 집계됐다. DX가 비즈니스 혁신의 출발점으로,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의아한 수치다.
실태조사에서 DX 추진 주요 애로사항으로 직원 역량 부족이라는 응답이 제일 많았고, 인프라 부족과 투자비용 등도 손꼽혔다.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기업 상당수가 DX 관련 기술을 외부에서 조달했다. 응답자 가운데 96.1%가 'DX 관련 SW 기술을 모두 외부개발 업체에서 구매하는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1.3% 기업만이 '자체 개발, 활용하는 수준'이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DX이 시작 단계가 대부분인 것으로 드러났다. 제품·서비스 혁신, 공정 혁신, 비즈니스모델 혁신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DX 추진 확산을 위해 정부의 SW 활용 및 융합 전문인력 양성 지원, SW 개발 및 구축 지원사업 확대, SW 활용 및 융합을 위한 교육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DX는 기술, 인력 양성은 물론이고 제도적 환경 등 총체적 역량이 결집돼야 가능하다. 기업의 DX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기업의 경쟁력은 약화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정부가 기업의 DX이 확대되도록 전문 인력 양성 뿐만 아니라 재교육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쏟아내야 한다. 무엇보다 기업 현장의 인력 상황을 파악, 맞춤형 대책 등 입체적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 전문인력없는 DX는 사상누각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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