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상하이]스마트폰 전시 ‘반토막’에 AR 글래스 주목

올해 MWC23 상하이에는 샤오미, 아너, 오포, 비보, 원플러스 등 중국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가 대거 불참했다. 삼성전자보다 앞서 화면 밑에 카메라를 넣는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나 여러 방향으로 화면을 구부리는 폴더블 스마트폰, 초고속 충전 등 시제품을 앞다퉈 선보였던 종전 행사와 비교하면 사실상 침체된 분위기의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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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TE 관계자가 AR 글래스 '누비아 네오 에어'를 착용하고 제품을 소개했다.

다만 한층 진보된 AR 글래스 등장은 새로운 디바이스를 기대하며 행사장을 찾은 참관객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게 했다. ZTE가 선보인 '누비아 네오 에어'는 겉으로 봐서는 일반 안경과 차이가 없는 외관을 갖춘 AR 글래스다.

누비아 네오 에어는 안경 다리 부분에 내장된 블루투스 통신 모듈로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안경알 너머의 시야로 홀로그램과 같은 반투명 화면이 나타난다. 화면 해상도는 낮은 편이지만 스마트폰에 수신된 문자 메시지를 읽거나 각종 알림 및 캘린더 등은 쾌적하게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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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비아 네오 에어

지도를 눈 앞에 띄워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도 편하게 실시간 길안내를 받으며 이동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음성 비서로 메시지를 보내거나 앱을 열고 닫는 기능도 지원한다. 아직 공식 출시 일정은 잡히지 않았으나 상용화를 위한 막바지 개발 작업이 진행 중이다. 착용자 시력에 맞춰 맞춤형 렌즈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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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리얼 부스에 함께 전시된 니오 전기차. 엑스리얼 AR 글래스를 착용한 참관객이 차량 조수석에 누워 영화를 감상했다.

엔리얼에서 사명을 변경한 엑스리얼은 스마트폰과 AR 글래스를 연동해 AR 공간 스크린을 구현하는 신제품 '빔(BEAM)'을 전시했다. 빔은 엑스리얼 AR 글래스를 착용한 상태에서 사용하는 스크린 프로젝션 박스다. 자체 개발한 공간 인식 알고리즘과 전자식 흔들림방지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전방위 AR 콘텐츠 감상이 가능하다. 대규모 AR 글래스 체험존을 마련한 엑스리얼은 중국 전기차 브랜드 '니오'와 협력으로도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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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클라우드 폰

화웨이는 클라우드 폰을 소개했다. 물리적 스마트폰은 통신 모듈과 디스플레이, 배터리, 카메라 등으로만 구성된다. 클라우드 공간에 있는 모바일 운용체계(OS)와 애플리케이션을 실시간 스트리밍해 활용하는 기기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성능에 구애받지 않고 고성능을 요구하는 3D 게임을 즐기거나 한 개 기기로 두 개이상 번호를 클라우드로부터 연동해 쓸 수 있다.

클라우드폰은 무역 제재로 5G칩 확보가 어려워진 화웨이의 자구책으로도 여겨진다. 별도 공간에 전시된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X3는 기본 출고가가 23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제품임에도 4G만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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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 레이저40 울트라

레노버도 전시부스 내 일부 공간을 자회사 모토로라 스마트폰 제품군을 위해 내줬다. 갤럭시Z 플립 시리즈와 같이 위아래로 접히는 '모토 레이저40'이다. 상위 모델인 모토 레이저40 울트라는 바깥쪽 커버 디스플레이가 3.5인에 이르는 제품이다. 모토로라가 최근 한국법인을 다시 가동하고 중저가 모델을 일부 출시함에 따라 삼성전자 이외에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을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폴더블 스마트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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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리얼 전시부스

중국(상하이)=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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