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청년 마을로 프로젝트 수혜기업] 〈21〉 천연항생제 프로폴리스 고농도 추출· 제조기술 곡성 ‘허니비’

마을로 플러스 프로젝트’는 지역 활성화를 위해 미취업 청년 근로자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전남도는 2017년부터 취약한 산업구조와 마을사업장 등 사회적 경제 기업의 기반 구축을 도모하고 청년의 지속적 경제활동으로 지역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추진해왔다. 2018년에는 우수성을 인정받아 행정안전부 지원의 국가사업으로 확대됐다.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원장 윤호열)은 녹색에너지연구원과 함께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2026년 2월까지 고흥·구례·강진·곡성·보성·장흥·해남·화순 등 8개 군 참여기업과 청년의 일자리를 매칭 지원하고 있다. ‘마을로 플러스 프로젝트’ 참여기업의 현황과 주요 제품 개발, 마케팅 성과 등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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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꿀.

전남 곡성군 입면 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 바이오융합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인 농업회사법인 허니비(대표 정세현)는 고대로부터 천연항생제로 검증된 프로폴리스 고농도 추출 및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프로폴리스는 꿀벌이 온갖 식물에서 채취한 방어물질에 자신의 타액을 혼합해 만든 항균물질이다. 집단생활을 하는 꿀벌이 수 천만년 동안 종족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다. 고밀집 생활하는 집단은 일부 개체가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감염이 되면 전체 집단에 급속도로 전파 시켜 집단이 몰락하는 특성이 있다. 꿀벌의 고밀집은 프로폴리스가 외부로부터 침투하는 갖가지 병원체로부터 꿀벌을 보호하기 때문이다.

2020년 11월 설립된 허니비는 우수한 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는 프로폴리스를 고농도로 추출해 건강기능식품과 생활용품, 화장품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이듬해 5월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프로폴리스의 유효성분 추출장치를 특허 출원했으며 벤처기업 인증을 거쳐 2021년 12월 필리핀에 첫 수출을 기록했으며 베트남 수출을 목표로 현지 바이어와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있다.

프로폴리스는 5000년 전부터 이집트에서 염증치료제로 사용했으며 미라를 만드는 데 방부제로 활용했을 정도로 예전부터 검증된 물질로 알려져 있다. 주요 성분으로는 유기물과 미네랄(무기염류)이 가장 많다. 미네랄, 비타민, 아미노산, 지방, 유기산, 플라보노이드 등은 세포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테르펜류 등은 항암 작용을 하고 주요한 효능으로는 항염, 항산화, 면역증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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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폴리스 비누.

허니비는 10년 이상의 프로폴리스 연구를 했다. 이를 바탕으로 프로폴리스 숙성 및 제조 기간을 최적화한 결과 3~4년 숙성했을 때 주정의 맛이 거의 없고 프로폴리스내 기능성 성분인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높게 측정돼 효과적일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

하지만 기존 업계의 경우 프로폴리스를 오랜 기간 숙성하지 않고 1년 미만 숙성해 주정의 맛이 남아 기호성을 떨어뜨린다. 또 프로폴리스내 기능성 성분인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낮아 프로폴리스의 우수한 기능성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타사의 프로폴리스 추출물 제조 방식은 알코올로 추출하며 미숙 교반으로 진행돼 인건비 및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해 프로폴리스 추출물 제조 단가가 높아지기도 한다.

허니비는 기존 프로폴리스 추출물 제조 방식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단가를 낮추고 숙성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프로폴리스 제조 기술를 개발했다. 프로폴리스 추출물 제조 기간 단축 및 고농도 프로폴리스 추출방법을 활용해 프로폴리스 주정 맛 및 저농도 플라보노이드 함량을 개선했다.

프로폴리스의 주정 맛을 없앤 기존 제품보다 합리적인 가격의 고농도 프로폴리스 추출물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고농도 프로폴리스 추출물을 제조해 섭취 시의 문제점과 휴대의 문제점을 보완해 캡슐형태의 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목 넘김의 불편함과 플라보노이드 일일 권장량 섭취를 위한 소량의 캡슐 생산으로 기존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또한 고농도 프로폴리스 추출물을 첨가해 기존 제품과 동일한 프로폴리스 추출물을 첨가하더라도 프로폴리스의 효과가 실질적으로 소비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프로폴리스 함유 치약, 비누와 화장품 등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스마트 스토어 등 9개사의 온라인 판매망에 입점했다. 프로폴리스 치약과 비누 판매는 아직 초보 수준이지만 데이터 바우처 사업 확정으로 프로폴리스 젤리와 액상 등 신제품과 함께 마케팅 전략 및 가격 책정 등을 통해 매출 증대와 고용 창출을 실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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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폴리스 치약.

정세현 대표는 “짧은 연혁에 비해 오랜 준비 과정에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프로폴리스 추출물 제조 방식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특허 추출기술을 개발하고 숙성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고농도 프로폴리스 제조 기술에 성공했다”면서 “국내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해외에서는 필리핀에 이어 베트남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곡성=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