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 주 국회 본희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내년 총선 겨냥 지지 호소에 나선다. 김 대표는 정치 개혁을 촉구하고,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 심판론과 야당 혁신을 강조하며 맞붙을 전망이다. 두 대표가 한 달여간 공개 회동을 미루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연설 대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에 먼저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나서는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정부 1년’에 대한 평가와 국정운영 책임론을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저성장 장기화 국면에서 정부의 경제 정책 방향,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비롯한 외교 문제, 언론 정책 등을 강하게 비판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일 이 대표는 우리나라 경제 상황에 대해 “세계 경제는 반등하는데 나홀로 역주행하고 있다”며 “정부가 경기 불황에 완전히 반대 대책 내놓고 있다”고 꼬집은 바 있다. 또 “윤석열 정권의 언론 장악 음모가 브레이크 없는 폭주를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번 연설에서 민생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35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제안하고, 미래산업 투자, 외교정책 기조 변화 등을 재차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모든 국민이 일정 수준 이상의 삶을 영위하는 ‘기본사회’ 구상 등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지난 15일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한 만큼, 민주당 혁신에 대한 의지도 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 대표 취임 후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서는 김기현 대표는 윤석열 정부 1년 성과를 ‘비정상의 정상화’라고 규정하고, 한미동맹 강화와 한일관계 정상화 등 외교 성과는 물론 탈원전 정책 폐기와 노동 개혁 추진, 민간 주도 성장 기반 마련 등 의미있는 결실을 이루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정치개혁이 필요성도 재차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국회의원 정수 30명 감축,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폐지, ‘무노동·무임금’ 적용 등을 3대 정치개혁 과제로 언급, 야당을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야당의 ‘입법 독주’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반복되는 상황이다. 김 대표가 야당을 향해 진정성 있는 국정 운영 협조를 구하는 내용도 연설에 담길 지 주목된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