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300㎜ 팹 장비 세계 매출액이 올해는 하락하지만 2026년까지 꾸준히 성장해 1190억달러(약 152조558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운턴(경기 하강)으로 돌아선 세계 반도체 시장 경기가 내년부터 회복되며 다시 성장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신호로 풀이된다. 반도체 기업 장비 투자는 통상 중장기적 수요를 고려한 관점에서 진행된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15일 고성능 컴퓨팅(HPC), 차량용 애플리케이션, 메모리 반도체 수요로 2024년부터 3년간 300㎜ 팹 장비 매출이 두 자리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세계 300㎜ 팹 장비 매출액은 올해 18% 감소한 740억달러를 기록한 뒤 2024년 12% 증가한 820억달러, 2025년 24% 증가한 1019억달러, 2026년에는 17% 증가한 1188억달러로 예상됐다.
우리나라 300㎜ 팹 장비 2026년 매출액은 302억달러로 올해 157억달러 대비 약 두 배 성장, 전체 300㎜ 팹 장비 매출액의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은 올해 224억달러에서 2026년 238억달러, 중국은 149억달러에서 161억달러, 미국은 96억달러에서 188억달러로 증가가 각각 전망됐다.
300㎜ 팹 장비 매출 중 가장 큰 분야는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이다. 2023년 446억달러에서 2026년 621억달러로 성장하고 메모리 반도체는 2023년 대비 170% 증가한 429억달러, 아날로그 반도체 장비 매출액은 50억달러에서 62억 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마이크로프로세서·마이크로컨트롤러, 디스크리트·광전자 부문 매출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아짓 마노차 SEMI 최고경영자(CEO)는 “300㎜ 팹 장비 매출 전망은 반도체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증명한다”며 “파운드리와 메모리 분야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칩 수요로 인해 두드러진 성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