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와 골프’ 노력파 최승빈, KPGA 선수권 ‘우승’

학업과 골프 병행... “학업을 병행해도 우승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컷 통과가 아닌 우승 목표로 뒀더니 우승... ‘이젠 미국무대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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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빈이 우승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KPGA

22살 최승빈이 66년 전통의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5억원) 정상에 올랐다.

최승빈은 11일 경남 양산 에이원CC(파71)에서 막을내린 제66회 KPGA 선수권대회에서 최종라운드 14언더파 270타를 기록, 단독 2위 박준홍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우승(우승상금 3억원)의 기쁨을 맛봤다.

최승빈과 박준홍의 치열한 승부가 골프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최승빈과 박준홍은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한 접전을 이어갔고 승부는 최종 홀인 18번 홀에서 갈렸다. 17번(파3) 홀에서 나란히 버디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1타 뒤져있던 최승빈이 18번(파4) 홀에서도 버디를 성공시킨 반면 박준홍은 18번 홀에서 보기로 무너지며 치열했던 승부가 끝나버렸다.

최승빈은 “TV로만 보던 선수들을 대회 기간 내내 실제로 만나면서 이 대회의 역사와 전통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우승한 게 꿈만 같다. 운동 시작할 때부터 (부모님께서) 공부도 같이 하라고 하셨는데 주위에서는 ‘학업을 병행하면 운동을 못한다’고 하더라. 오기가 생겨서 학업과 운동을 병행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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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빈의 티샷. 사진=KPGA

생각을 바꾼 게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도 했다. 최승빈은 “그동안은 예선 통과를 목표로 했었는데 이 대회는 시작할 때부터 우승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만 생각했다. 그랬더니 경기 내용은 썩 마음에 들지 않지만 우승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KPGA투어 최대 거포로 불리는 정찬민과도 견줄 만큼 장타에서도 빠지지 않는 최승빈의 다음 목표는 미국 무대 진출이다. 최승빈은 지난해에도 미국 진출을 위해 콘페리 투어 퀄리파잉 2차 테스트까지 치르기도 했다. 최승빈은 “이번 우승으로 5년간 코리안투어 시드를 확보했다”면서 “PGA투어 진출이 목표인 만큼 심리적으로 크게 도움되는 것이어서 더욱 절실하게 치른 것 같다. 계속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미예 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