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프로토타입 개발
내연기관·HEV 동시 출시
몸집 키워 거주성·활용도↑
OTA 범위 확장·HDP 구현
현대자동차가 팰리세이드 후속 모델 ‘LX3’를 2025년 초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HEV) 모델로 동시에 내놓는다. 친환경 차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두 모델을 함께 개발, 출시하는 방식을 택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팰리세이드 완전변경 모델 개발을 위한 최종 품평회를 열고 양산 일정을 수립했다. 올 하반기 양산 전 프로토타입 모델을 개발해 테스트한 후 2025년 1월 양산이 목표다. 애초 2024년 말 출시가 예상됐으나 내부적으로 개발 승인 재품평이 이뤄지면서 2개월가량 출시 일정이 미뤄졌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현대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 가운데 내수 판매 1위를 차지할 만큼 패밀리카로 인기가 높은 모델이다. 하지만 HEV 모델 없이 가솔린과 디젤 내연기관 모델로만 라인업을 구성해 전동화 모델 도입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현대차는 신형 팰리세이드를 개발하면서 HEV 모델에 대한 높은 시장 수요를 반영해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 함께 HEV 2종으로 출시한다. 신차 개발 시 내연기관 모델을 먼저 개발한 후 HEV 모델을 순차적으로 내놨던 것과 달리 동시에 개발해 내놓는 일원화 방식이다.
현대차그룹 3세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신형 팰리세이드는 길어진 전장과 축간거리를 중심으로 몸집을 키워 거주성과 공간 활용도를 개선한다. 주력 파워트레인은 현대차가 개발 중인 2.5ℓ 가솔린 HEV로 삼는다. 기존 2.2ℓ 디젤은 강화되는 배출가스 규제에 따라 단종 가능성이 높다. 3.8ℓ 가솔린 역시 배기량 다운사이징을 거쳐 3.5ℓ 가솔린 터보로 변경한다.
현대차는 최신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기술을 신형 팰리세이드에 집약한다. 무선(OTA) SW 업데이트 기술 적용 범위를 서스펜션, 브레이크, 에어백 등까지 확장해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이 가능한 고속도로 자율주행 시스템(HDP)을 구현할 전망이다.
해외 시장 공략도 활발히 추진한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2025년 1월 국내 양산 이후 같은 해 4월 수출 물량을 생산, 북미 출시 목표는 6월로 잡았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2024년을 목표로 개발이 한창인 플래그십 전용 전기(BEV) 모델 ‘아이오닉7’과 함께 준대형 SUV 시장을 공략한다. 업계 일각에서는 빠른 BEV 전환에 따라 내년 등장할 아이오닉7이 팰리세이드를 대체할 것이란 소문이 있었으나 현대차는 내연기관과 HEV 모델 수요를 신형 팰리세이드, BEV에 대한 수요를 아이오닉7이 각각 대응하는 투 트랙 전략을 펼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목표로 삼은 2040년 주요 시장 100% 전동화 시점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준대형 SUV 시장에 신형 팰리세이드와 아이오닉7을 투입해 내연기관, HEV, BEV까지 촘촘한 라인업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