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바이오산업을 ‘제2의 반도체’로 키우기 위한 ‘바이오산업 육성 계획’을 6월 중 발표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에이프로젠 오송공장을 방문해 “바이오산업을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추 부총리는 “바이오산업이 디지털과 융합되면서 신기술·신산업 창출을 촉진하는 첨단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며 “공급망·경제안보 관점에서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 요구하고 있는 바이오산업의 국가전략기술 포함 등 세제지원에 대해서는 “세지지원과 관련해 전향적인 정책적 관심을 가져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면서도 “일부 검토하고 있지만 고민할 지점이 많아 정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현재 가장 높은 수준의 세액공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국가전략기술에는 바이오산업 중 백신만 특정돼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바이오의약품으로 확대해달라는 요구를 하는 상황이다.
추 부총리는 “백신은 국가전략기술로 지정돼 있는데 바이오산업에 대해 어느 정도로 세제지원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지는 시간을 갖고 검토하겠다”며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확대하겠다는 걸 얘기하기는 이른 단계”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과감한 규제개선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추 부총리는 “인공지능(AI) 기반 혁신신약개발과 같은 바이오산업의 성장은 건강보험공단, 민간 병원 등에 누적된 방대한 보건의료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며 “데이터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과감한 규제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바이오산업 인력 문제에 대해서는 “인력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도 하지만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인재가 모이려고 하고 오송도 바이오·보건·의료 클러스터가 있음에도 고급인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며 “지자체와 협력을 맺어 확보한 인력의 역량일 발휘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생산허브로의 도약을 위해 바이오 제조 R&D 등 민간기업의 바이오 투자를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현장방문은 바이오산업 육성 계획 발표를 앞두고 정책방향 수립에 참고하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김재섭 에이프로젠 회장, 이승호 에이프로젠 대표이사,장병원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부회장과 협력업체 대표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제품개발부터 상용화까지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소요되는 기술집약적인 바이오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참석자들은 인력, 세제지원, 재정 투입, 엄격한 증권신고서 제출 과정으로 인한 자금 조달 어려움 등을 건의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