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규모 해양오염사고 시 해안에서의 빠른 방제가 가능해진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소장 홍기용)는 해양에서 대규모 기름유출사고 시 해안선을 넘나들며 빠르게 기름을 회수할 수 있는 수륙양용 회수장비 시연회를 24일 개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연평균 258건(최근 5년)의 크고 작은 기름 유출사고가 발생한다. 유출 기름이 해안으로 밀려오는 경우 자갈밭이나 모래에 부착돼 방제 작업은 더욱 어려워진다. 해안 방제 작업에는 많은 인력과 시간이 소요되며, 작업이 길어질수록 기름이 땅속으로 스며들어 심각한 환경오염을 초래할 수 있다.
KRISO는 이런 해양오염사고의 특성을 고려해 바다에서 유출돼 해안으로 밀려오는 두꺼운 기름층과 해안 부착 기름을 빠르게 회수할 수 있는 수륙양용 회수장비를 개발했다.
개발 장비는 천해역과 모래사장, 자갈밭에서도 주행이 가능한 괘도차량과 기름 종류, 기상, 수심 등 다양한 환경 특성에 맞게 방제가 가능한 탈부착형 4가지 회수장치(브러쉬, 위어스크류, 스크래퍼, 회전스크래퍼 회수기)로 이뤄져 있다.
기름 회수 작업성능은 1시간당 20㎥(해안유입), 2000㎡(해안부착) 이상이다. 사람보다 최소 50배 이상 빠르고, 해안 부착 기름을 닦아낼 때 사용하는 유흡착포 등 2차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는다.
또 고점도 기름도 회수할 수 있도록 가열장치를 개발, 겨울철에도 원활한 방제 작업이 가능하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 하다.
최혁진 KRISO 책임연구원은 “이번 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원천기술을 활용해 앞으로 소형 유·무인 방제장비 등 다양한 방제장비를 개발하고, 민간에 기술을 이전해 관련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홍기용 소장은 “이번 수륙양용 회수장비의 개발로 대규모 기름 유출 사고 발생 시 해안에서의 빠르고 효과적인 방제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KRISO는 앞으로도 국민의 삶과 안전, 해양 환경을 지킬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