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집적단지 핵심 인프라 시설인 국가AI데이터센터는 AI·클라우드 전문기업 NHN클라우드가 첨단3지구 AI산업융합집적단지에 구축한다. 오는 2024년까지 총 사업비 900억여원을 투입하는 데이터센터 건물은 지난 4월 준공됐다. 냉각시스템 설치 작업은 마무리됐으며, 9월까지 장비구축 및 시험 운영을 거쳐 오는 10월 문을 열고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다.
올해 말 50%, 2024년 100% 활용되는 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 AI 인프라 시설이다. 컴퓨팅 연산 능력 88.5페타플롭스(PF), 저장 용량 107페타바이트(PB) 규모다. PF는 10의 15제곱으로 1000조를 의미하며, 88.5PF는 1초에 8경8500조회 부동(浮動) 소수점 연산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20PF 규모의 고성능컴퓨팅(HPC)과 68.5PF 규모의 그래픽칩셋(GPU) 클라우드 혼용 방식으로 구축하는 기업 지원 중심의 데이터센터다.
특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엔비디아가 출시한 초고성능 컴퓨팅 자원 H100을 제공한다. H100의 연산량은 67테라플롭스(TF)로 생성형 AI인 챗GPT(4.0) 개발에 활용된 A100(19.5TF)보다 무려 3배 이상 높은 연산능력을 지닌다. 1TF는 1초에 1조개의 계산을 할 수 있는 속도다. 국내 대기업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들도 챗GPT를 뛰어넘는 초거대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은 데이터센터 구축 전인 지난 2021년 5월부터는 NHN 판교 데이터센터를 임차해 총 구축 용량의 10% 수준(8.85PF)으로 2021년, 2022년 AI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했다. 2년간 276개 과제를 선발해 8.85PF의 연산자원을 제공, 703건의 AI학습모델과 77건의 상용화 모델 개발에 지원해 매출 338억원, 619명의 고용효과를 거뒀다.
AI데이터센터는 대규모 데이터의 수집·축적 뿐만 아니라 다양한 개발도구와 AI반도체실증환경도 제공한다. AI 융합연구·교육 지원을 위해 광주과학기술원(GIST)에 구축한 교육연구용 HPC-AI 공용인프라와 함께 AI 산업융합 생태계 활성화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