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다리 없어도 해냈다…네팔 男, 의족으로 에베레스트 등정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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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다리 모두 의족을 착용하고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네팔 출신 하리 부다 마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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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다리 모두 의족을 착용하고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네팔 출신 하리 부다 마가르.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두 다리를 잃은 용병 출신 남성이 의족을 착용하고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라 화제다.

20일(현지시간) 히말라얀타임스 등 현지 매체는 네팔 출신 하리 부다 마가르(43)가 전날 오후 에베레스트 정상 등반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다리 모두 의족을 착용하고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것은 마가르가 처음이다. 그는 전날 오후 3시 10분께 등정했으며 현재는 캠프2로 내려온 상태다.

1999년 영국군에 입대한 마가르는 2010년 4월 아프가니스탄 순찰 중 급조폭발물(IED)을 밟아 두 다리를 잃었다. 그는 장애가 생긴 후 절망에 빠졌으나 세 아이와 아내를 위해 다시 일어섰다. 이후 스카이다이빙, 스키 등에 도전했으며 유럽 몽블랑, 네팔 메라피크 등 여러 고봉도 오르며 삶의 의지를 다시 불태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양다리 의족을 착용한 장애인으로는 처음으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5350m)까지 나아가기도 했다.

올해는 에베레스트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해발 8848.86m) 정상에 도전했고, 성공을 거머쥐었다. 이날 그는 5명의 셰르파 가이드와 함께 산에 올랐다. 의족을 착용한 탓에 등반 속도는 여느 산악인보다 3배가량 느렸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정상에 서게 됐다.

마가르는 “많은 사람이 아직도 장애를 전생의 죄 또는 지구의 짐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과 상황에 따라 맞춰나갈 수 있다면 원하는 것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 한계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네팔에는 해발 8000m 이상인 히말라야 14좌 가운데 에베레스트 등 8개 봉우리가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히말라야 등반이 한동안 금지됐지만 이후 방역 조치가 풀리면서 최근 다시 많은 산악인이 몰려들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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