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수출 중소기업의 정책자금 지원횟수 제한을 한시 유예하고 수출바우처를 집중 지원하는 등 중소기업 수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 글로벌 경기 둔화 국면에서 가용한 정책역량을 총동원해 중소기업 수출 성장을 이끈다는 목표다.
중기부는 17일 경재부총리 주재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중소기업 수출상황 점검·대응방향을 발표했다. 올 1분기 중소기업 수출은 273억달러(약 36조59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9% 감소했다. 중기부는 대중국 수출 부진, 코로나19 엔데믹 진단키트 수요 감소 등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다만 총수출이 12.6% 감소한 것에 비해 중소기업 수출은 선방했다는 평가다.
주요 수출국 중 러시아, 인도, 멕시코, 태국은 역대 1분기 최고치를 달성했으나 제조업 업황 악화를 겪는 중국, 베트남은 수출이 줄었다. 품목별로는 화장품, 자동차·부품이 높은 수출 증가율을 보였다.
중기부는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올해 중소기업 수출 목표 1150억달러(약 154조2200억원) 달성을 위한 보완 대책을 공개했다. 중기부가 목표로 내건 1150억달러는 전년 대비 0.5% 성장한 수치다.
중기부는 내년까지 수출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횟수 제한을 유예한다. 이차보전 대출시 금리부담 완화도 이뤄진다. 연구개발(R&D) 과제 평가시 수출액에 가중치를 부여하고 후속 과제에 참여할 경우 선행연구를 우대평가한다.
500만달러(약 67억원) 이상 수출기업은 R&D와 연계한 지원으로 제품 경쟁력 확보를 돕는다. 간접수출기업 포상인 ‘무명의 수출용사’ 수상 기업은 수출 마케팅, 정책자금, 스마트공장 등 우대 지원이 이뤄진다.
중기부는 하반기 수출바우처 물량의 65%를 내수기업 수출기업화에 배정하고 2025년 중소기업 전용 스마트물류센터를 가동하는 등 인프라를 확충한다. 오는 9월 사우디아라비아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개소하고 올해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등 전략시장을 중심으로 40여개 수출 전시·상담회도 개최한다.
중기부는 하반기 수출금융 추가 공급과 해외인증 전담대응반 기능 확대로 중소기업의 무역장벽 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다. 전국 15개 수출지원센터 중심으로 지역 수출기업에 대한 밀착지원체계도 강화한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수출 중소기업은 최근 경제 어려움을 극복하는 주역이 될 것”이라며 “중소기업 주도 수출 정책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