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배고픈 쿠팡, 풀필먼트·멤버십으로 오프라인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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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올해 성장을 위한 보폭을 키운다. 수익성이 본궤도에 오른 만큼 투자를 지속해 전체 유통 시장 주도권을 쥐겠다는 포부다. 성장의 키는 신사업 ‘로켓그로스’에 달려 있다. 풀필먼트 생태계를 강화해 직매입 중심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고 물류 네트워크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와우 멤버십을 중심으로 한 쿠팡 생태계 강화에도 고삐를 당긴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10일(한국시간) 열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향후 3년 내 약 7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거대한 유통 시장에서 쿠팡의 점유율은 아직 한 자릿수”라며 “우리 여정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분기 최대 실적 달성에 안주하지 않고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쿠팡의 시선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 향해 있다. 김 의장은 “쿠팡이 계속 성장하는 이유는 고객이 오프라인에서 마주하는 제한된 상품군, 높은 가격과 상반된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프라인이 제공할 수 없는 폭넓은 상품군과 가격 경쟁력을 통해 롯데·신세계 등 전통 유통 강자와 경쟁에서 앞서겠다는 구상이다.

상품군 확대를 위한 핵심 사업은 로켓그로스다. 오픈마켓(마켓플레이스) 판매자를 대상으로 한 풀필먼트 서비스로 로켓배송 서비스를 적용한다. 이전 ‘제트배송’ 서비스와 유사하지만 특약 매입 없이 약관 동의 만으로 이용할 수 있고 판매자가 사용한 만큼만 요금이 책정된다는 차이가 있다. 강점인 로켓 배송 적용 상품군을 확대해 고객과 판매자 편의성을 동시에 제고할 수 있다.

쿠팡에 따르면 1분기 로켓그로스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90% 늘어났다. 1분기 전체 판매량의 4%다. 매출 비중 또한 1분기 전체 매출의 7%까지 성장했다. 김 의장은 “모든 판매자가 쿠팡 ‘엔드 투 엔드’ 네트워크를 이용해 성장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고객이 구매할 수 있는 로켓배송 셀렉션이 대대적으로 확대되는 만큼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멤버십 혜택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쿠팡은 지난 4월 와우 멤버십 서비스로 ‘쿠팡이츠 할인’을 탑재했다. 와우 회원이면 모든 주문에 대해 5~10% 할인을 제공한다. 멤버십 혜택을 강화해 쿠팡 생태계를 견고하게 구축하고 충성 고객의 참여와 구매를 늘리는 전략이다.

가능성이 보이는 대만 사업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쿠팡은 지난해 대만에 진출해 로켓배송·로켓직구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투자 기조를 계속해서 통제하겠지만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신호가 보이면 주저하지 않고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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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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