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 한일 재무장관회담…“화이트리스트 복원, 과학기술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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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인천광역시 송도 컨벤시아에서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과 양자 면담에 앞서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한·일 재무장관회담이 7년 만에 열렸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일본 측이 화이트리스트 복원 완료에 속도를 낼 것을 강조했고,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은 과학기술 등 다양한 국내외 당면과제 해결에 협력하자고 답했다.

추 부총리와 스즈키 장관은 2일 인천 송도에서 개최된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첫날 공식 회담을 열고 양국 경제 발전을 위해 양자 간 협력을 지속 강화하는 데 뜻을 모았다.

이날 한·일 재무장관회담은 위안부 소녀상 설치, 수출규제 갈등으로 2016년 8월을 마지막으로 중단된 이후 7년 만의 재무 당국 간 공식 회담이다.

양국 재무장관은 12년 만의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가 복원됐고, G7 정상회의와 G7 재무장관회의에 일본이 한국을 초청하며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고 평가했다. 양국 간 수출규제 정상화, 항공편 증편, 산업계 교류 재개 등 양국 간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일본 측 화이트리스트 복원이 조속히 완료되길 희망하는 한편 항공편 추가 증편, 고교생·유학생 등 미래세대 교류 확대 등을 통한 양국 인적 교류 회복, 민간·정부 차원의 대화채널 복원·확대도 더 가속할 필요가 있다”면서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 양자·우주·바이오 등 신산업, 글로벌 수주시장 공동 진출, 저출산 고령화·기후변화 등 미래 대응과 같이 공동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민간·정부 차원의 파트너십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양국은 그동안 G20, 국제통화기금(IMF), 아세안+3 등 다자 무대에서 개발도상국 지원 및 역내 발전을 위해 협력해 왔다”면서 “최근 대두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 공급망 불안 등에 대해서도 재무 당국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스즈키 장관은 “한·일 양국은 세계 경제와 국제사회가 직면한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해야 하는 중요한 이웃 나라”라면서 “북한 핵미사일 개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일본 입장이다. 한·일 양국이 협력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스즈키 장관은 “인적교류, 과학기술 협력, 국제협력 문제도 있다”면서 “7년 만에 (한·일 회담이) 개최됐는데 앞으로 많은 교류가 있기를 바라고, 특히 재무 간 교류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추 부총리와 스즈키 장관은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올해 안에 일본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으며, 사전 준비 차원에서 일본 재무관(차관급)이 다음 달 초 한국을 방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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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인천광역시 송도 컨벤시아에서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과 양자 면담을 하고 있다.

송도=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