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우회 항로 한국 유조선 10척째 통과…원유 수급 안정 기대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이후 고조됐던 중동발 에너지 공급 불안이 빠르게 진정되는 모습이다. 국제유가는 나흘 연속 하락하며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국내 원유 수송도 차질 없이 이어지면서 에너지 수급 불안이 완화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73.74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4.33%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0.34달러로 3.92% 내렸다.
브렌트유와 WTI 모두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본격화되기 이전 수준으로 내려오며 최근 수일간 급등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최악의 공급 차질 우려가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걸프 해역에 대기하던 유조선들이 다시 운항을 재개하면서 원유 공급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유가를 끌어내렸다. 해운 데이터에 따르면 원유 약 500만배럴을 실은 유조선 3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으며, 이 가운데 2척은 아시아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 완화 가능성과 이란산 원유 수출 확대 전망, 오만의 안전 통항 지원, 레바논 지역 긴장 완화도 공급 불안을 낮춘 요인으로 작용했다.
팀 워터러 KCM트레이드 수석 시장분석가는 “이란산 원유가 다시 세계 시장에 공급되고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정상화되는 시나리오를 시장이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원유 수송도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5일 오후 1시 기준 한국 선박 1척이 홍해를 무사히 통과해 국내로 원유를 운송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홍해 우회 항로를 통과한 한국 유조선은 모두 10척으로 늘었다.
이번 선박 역시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에서 원유를 선적해 출항했다. 해수부는 해당 선박이 홍해를 항해하는 동안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과 항해 안전정보 제공, 선사·선박과의 실시간 소통체계를 운영하며 안전 운항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앞으로도 우리 선박과 선원의 안전 확보는 물론 국내 원유 수급 안정화를 위해 필요한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