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자성 부품으로 미국 최고 권위 발명상인 '에디슨 어워즈'를 수상했다.
LG이노텍은 자사 초박형 자성 부품 넥슬림이 에디슨 어워즈 상용 기술 분야 동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혁신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에디슨 어워즈는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을 기리기 위해 1987년부터 개최돼 매년 16개 분야에서 금·은·동 수상작을 선정한다.
자성 부품은 자석 성질을 띠는 제품이다. TV용 파워 모듈, 차량용 파워·충전기 등에 탑재돼 전압을 바꾸거나 전류 파동으로 발생하는 불필요한 신호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LG이노텍은 두께가 7㎜에 불과한 자성 부품을 만들어 15~19.9㎜ 초슬림 TV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회사는 2017년부터 초박형 부품 개발에 착수, 2020년 9.9㎜ 제품을 상용화했다. 지난해에는 두께를 7㎜까지 줄였다. 자성 부품이 얇아진 덕에 TV 파워 모듈도 7.2~9.9㎜ 수준으로 얇게 만들 수 있었다.
자성 부품 혁신은 소재 때문에 가능했다. LG이노텍은 페라이트 자성 소재(X-2)를 개발, 적용했다. 일반 자성 소재 대비 에너지 손실은 최대 40% 줄이고, 파워 밀도는 세 배 높은 소재다.
배석 LG이노텍 연구위원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시뮬레이션을 도입한 덕에 6개월 만에 초저손실·고효율 성능을 극대화하는 소재 조성 비율을 찾아냈다”며 “자성 부품 내부에서 전력을 변환하는 인덕터와 트랜스포머도 하나로 통합해 자성 부품 두께를 더욱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최근 3세대 페라이트 자성소재(X-3)도 개발했다. 에너지 손실을 최대 30% 더 줄인 소재다. X-3를 전기차 등에 활용할 경우 차량 부품 소형화가 가능하다.
강민석 LG이노텍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에디슨 어워드 수상으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할 수 있게 됐다”며 “미래 혁신소재 선행개발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며, 차별화한 고객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