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십·포인트 손보는 아모레, 2분기 반등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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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몰 새 멤버십 제도. [사진=아모레몰 갈무리]

아모레퍼시픽이 자사몰 아모레몰 멤버십과 포인트 제도 개편에 나선다. 자사몰 고객 유입을 늘리고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올 1분기 국내와 중국 사업 모두 전년 동기보다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디지털채널 재편을 통해 반등 채비를 갖추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자사몰 아모레몰에서 다음달 1일부터 새로운 멤버십과 포인트 제도를 실시한다. 멤버십 등급을 기존 3개에서 5개(A, M, O, R, E)로 세분화하고 등급 기준도 구매 금액에서 포인트로 변경했다. 포인트는 구매 금액의 10%에 해당하는 구매 포인트와 활동 포인트로 나뉜다.

예컨대 기존 최고 등급인 VVIP의 경우 직전 6개월간 3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부여하던 것을 새 멤버십에서는 최고 등급인 E등급이 구매와 활동포인트를 합산해 5만점 이상이다. 구매 금액만으로만 최고 등급을 받으려면 50만원 이상 구매해야 한다. 구매 금액 기준이 늘었지만 신설된 활동포인트로 등급 포인트를 채울 수 있다. 활동포인트는 구매리뷰나 댓글, 출석체크 등을 통해 획득할 수 있다.

멤버십 등급을 세분화하면서 충성 고객에 대한 혜택을 늘렸다. O등급(포인트 2만점 이상) 고객은 최대 1만원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고 R등급(포인트 3만점 이상)은 최대 1만5000원, E등급은 최대 2만원 쿠폰을 지급한다. 또 매년 최초 E등급을 달성한 달에 회원 아이디당 1개의 '아모레 기프트'와 무료 반품 혜택을 상시 제공한다. 이와 함께 뷰티포인트 선물하기 서비스도 종료한다. 그동안 매월 한 아이디당 최대 3명에게 3만포인트까지 선물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이번 멤버십과 포인트제도 개편은 충성고객 혜택을 강화해 록인효과를 내는 한편 수익성 개선을 노린 것으로도 해석된다. 마케팅 비용을 쏟아 자사몰 회원 수를 늘리기보다 구매 고객에게 혜택을 더하는 전략으로 변경했다.

증권가에서는 올 1분기 아모레퍼시픽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3%, 45.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고 한국투자증권은 영업이익이 43%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 주력 채널 부진으로 수익성이 훼손되겠다”라면서 “면세 송객수수료율 인하, 중국은 구조조정 및 리뉴얼 영향, 온라인은 역직구 감소가 주요하다”라고 분석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