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미국 최대 미디어그룹 싱클레어에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방송 송출 플랫폼을 판매했다.
MEC는 중앙 데이터센터가 아닌 이용자가 사용하는 단말 장치와 가까운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주고 받는 기술이다. SKT는 방송 송출 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가상화 해 중앙 방송국이 지역 방송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미디어 엣지 플랫폼을 개발했다.
SKT 미디어 엣지 플랫폼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 서버에 SKT의 MEC 솔루션과 SK스퀘어와 싱클레어 합작사인 캐스트닷에라의 방송용 소프트웨어(SW)를 탑재해 미디어 송출 장비를 가상화해주는 제품이다.
미디어 엣지 플랫폼은 중앙 방송국을 각 지역 방송 송출 시스템과 연결하는 가상화 기술이다. 기존에는 지역 방송국 채널을 늘리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려면 관련 방송 송출 장비를 새로 구매해 설치해야 했다. 미디어 엣지 플랫폼을 활용하면 중앙에서 지역 방송국 내 클라우드에 신규 어플리케이션을 원격 설치해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장비 구매 비용을 줄이고, 시스템 운용 효율성은 높일 수 있는 셈이다.
또 미디어 엣지 플랫폼은 UHD 방송 표준인 ATSC 3.0 데이터 송출 기능을 지원해 방송사가 원하는 일정에 맞춰 방송망을 통해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기존 영상과 음성으로만 제공되던 방송 서비스에 더해 지역 맞춤형 광고나 재난 등 비상상황에 대한 실시간 알림 등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다.
SKT는 ATSC 3.0 기반 방송이 상용화된 북미와 국내 방송국을 대상으로 미디어 엣지 플랫폼 시장을 확대하고 향후 ATSC 3.0 도입 예정인 글로벌 방송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하민용 SKT 최고사업개발책임자(CDO)는 “북미 대표 방송사인 싱클레어, 글로벌 판매망을 갖춘 델과의 협력을 통해 미국을 시작으로 차세대 방송 서비스 혁신을 전세계로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델 팍스 싱클레어 기술총괄 사장은 “SKT, 캐스트닷에라와 협력을 통해 구축한 최첨단 미디어 엣지 플랫폼을 활용해 미국 방송 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혜미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