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부터 초프리미엄까지
1년새 98형 모델 3개로 늘려
삼성전자가 7월 네오 QLED 98형 8K 신제품을 국내 시장에 처음 출시한다. 이달 중 출시하는 QLED 98형 제품까지 더해 초대형 라인업을 완성한다. 빠르게 성장하는 초대형 수요에 선제 대응해 TV 시장 부진 해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네오 QLED 98형 8K 국내 출시 일정을 7월로 잠정 확정했다. 4K 98형 신제품은 출시하지 않되 지난해 내놓은 제품과 이르면 이번 주 출시할 예정인 QLED 98형 4K로 대응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네오 QLED는 미니LED, QLED는 LCD 디스플레이를 각각 탑재한 제품이다.
하반기 출격하는 네오 QLED 98형 신제품은 처음으로 8K 화질을 지원한다. 2021년 첫선을 보인 98형 네오 QLED는 4K 제품으로만 출시됐으나 이번에 98형대 8K 제품 시대를 연다. 제품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공개돼 주목 받았다.
신제품 출고가 역시 기존 기록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8월 나온 네오 QLED 98형 4K 출고가는 4500만원이었다. 8K 화질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출고가는 5000만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7월 신제품이 출시되면 삼성전자의 올해 98형 라인업은 3개 모델로 확대된다. 이달 프리미엄 TV 라인업 QLED 98형 4K 신제품이 나온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가 2019년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QLED 98형 모델로, 다이렉트 퀀텀 기술을 활용한 화질과 강력한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기술 탑재 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미 사전 판매에 돌입해 라이프스타일 TV '더 셰리프' 패키지 모델로 1000만원대에 판매 중이다.
하반기부터는 98형 라인업도 △초프리미엄(2023년형 네오 QLED 8K) △프리미엄(2022년형 네오 QLED 4K) △보급형(2023년형 QLED 4K) 모델로 세분화된다. 지난해까지 네오 QLED 98형 4K 1개 모델로 초대형 시장을 공략했지만 1년 새 2개 모델을 늘린다.
삼성전자가 98형 라인업을 확대하는 것은 전반적인 TV 시장 침체 속 초대형 수요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70형대 이상 초대형 TV 판매 비중은 2019년 10.2%에서 지난해 20%를 넘어서며 두 배 성장했다. 98형 TV 글로벌 출하량은 2020년 2만3000대 수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6만대로 8배가량 뛰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며 올해 2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당초 예상한 2025년에서 2년 앞당긴 것이다.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사업도 초대형 라인업 확대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올해 국내에서도 10년 만에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OLED TV 사업 재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OLED TV 수요가 50~70형대에 집중된 만큼 이 수요는 점진적으로 '삼성 OLED'로 대응하되 기존 초프리미엄 라인업인 네오 QLED는 80형대 이상 초대형·8K 시장에 집중시킨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OLED TV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네오 QLED는 90형대의 초대형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확실한 경쟁력이 있다”면서 “올해 98형 라인업을 초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모두 확보해 초대형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