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中, 러 정신 차리게 할 수 있어"...시진핑 "젤렌스키와 통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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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때가 되면 통화를 하겠다는 의사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밝혔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은 프랑스 측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실명을 밝히지 않은 이 관계자는 마크롱 대통령과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빨리 끝내고 국제법을 완전히 존중하는 협상을 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바라보는 중국의 입장이 변한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러시아가 이성을 되찾게 하고, 모두를 협상으로 돌아오게 하는 데 있어 당신(시 주석)을 의지할 수 있음을 안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프랑스와 함께, 우리는 이성과 자제를 호소한다"면서 민간인에 대한 보호를 강조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무기가 사용돼선 안 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시 주석이 평화협상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하면서도 "러시아가 협상에 나서도록 압박하는데 (자신과) 모스크바와의 밀접한 관계를 활용할지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NYT는 "시 주석이 마크롱의 요청대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압박을 가할지 불투명하다. 아울러 시 주석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에 나설 시점도 확약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겉으로는 중립을 표방하지만,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동참하지 않아 러시아의 편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시 주석은 지난달 21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지만, 젤렌스키 대통령과는 전쟁이 발발한 이래 지난 1년간 통화한 적이 없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시 주석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초청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