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체제 첫 특별위원회인 '민생119'가 3일 출범했다. 특위 1호 과제로 '섬 지역 생수 보내기' 국민캠페인이 꼽혔다. 최근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어려워진 민생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현실적 해결안을 제시해 지지율 회복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3일 국민의힘 민생 119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첫 회의를 열고 첫 과제와 분과위원회 구성, 활동 계획 등을 논의했다.
김 대표는 이날 모두 발언에서 “국민의힘이 정상적인 체제를 갖추고 나서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려는 과제가 민생 살리기라는 의미에서 발족하게 되었다”며 “민생을 살리기 위해 119 출동하듯 현장에서 직접 출동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민생 119는 이날 첫 과제로 '섬 지역 생수 보내기'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했다. 최근 전국적으로 가뭄이 심각해진 가운데 섬 지역에선 식수가 부족해졌다.
특위 위원장인 조수진 최고위원은 “비가 오기 전까지 실질적으로 주민들이 희망하는 것이 생수라고 한다”며 “섬 지역 생수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해당 전남 등 지자체, 행정안전부와 함께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물 보내기 운동은 남부지역의 가뭄 피해상황을 고려해 마시는 생수뿐만 아니라 농업용수, 공업용수 등도 포함될 수 있다. 민생119는 이번 주에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추진하고, 이르면 다음주께 현장도 방문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물보내기 대국민 운동' 외에도 전기료 인상에 따른 편의점 전기료 지원 확대, 농번기 전 외국인 노동자 숙소 점검,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강화 등 과제들이 아이디어로 제시됐다.
조 위원장은 “예산이나 법제화 없이도 실현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며 “정책위 공조나 당정 협의도 중요하지만, 좀 더 쉽게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쪽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민생119는 첫 회의 이후 국회 본관에서 편의점 도시락으로 오찬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물가상승에 따른 국민 부담 완화 방안들을 추가 논의했다.
한편 특위는 △농어촌 민생분과 △지역경제·소상공인 민생분과 △부동산·금융 민생분과 △입법정책 민생분과 등 4개 분과위원회를 산하에 두고, 각 분과 위원장은 정희용, 배준영, 조은희, 김미애 의원이 맡았다. 민생 119 대변인은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인 장동혁 의원이 맡았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