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Image](https://img.etnews.com/photonews/2303/1635136_20230329112644_198_0001.jpg)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배재수)은 국토녹화 50주년을 맞아 평가한 산림의 공익기능 가치가 2020년 기준 259조원에 달한다고 29일 밝혔다.
1960년 이후 약 120억 그루의 나무를 심고 잘 가꿔 산림 전체 나무부피(임목축적)는 14배나 증가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 국민은 울창한 산림으로부터 1인당 연간 499만원의 혜택을 받고 있다.
이전 2018년 기준 평가액 221조원과 비교해 38조원(16.9%)이 증가했다. 2020년 국내총생산(GDP) 1941조원의 13.3%, 농림어업총생산(34조3000억원)의 8.1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산림의 공익기능은 12개 기능을 평가했다. 온실가스흡수·저장기능이 97조6000억원으로 총평가액 중 가장 높은 37.8%를 차지했다.
이어 산림경관제공기능 31조8000억원(12.3%), 산림휴양기능 28조4000억원(11.0%), 토사유출방지기능 26조1000억원(10.1%), 산림정수기능 15조2000억원(5.9%) 등 순이다.
수원함양기능 12조1000억원(4.7%), 산소생산기능 11조6000억원(4.5%), 생물다양성보전기능 11조6000억원(4.5%), 토사붕괴방지기능 11조5000억원(4.4%), 산림치유기능 6조7000억원(2.6%), 대기질개선기능 5조3000억원(2.0%), 열섬완화기능 6000억원(0.3%)등이 뒤를 이었다.
![Photo Image](https://img.etnews.com/photonews/2303/1635136_20230329112644_198_0002.jpg)
대부분 공익기능 평가액은 발휘량과 대체비용, 대체가격 상승 등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산림휴양 기능은 국민 총 여가비용의 3.8% 상승으로, 산림치유 기능은 등산 활동에 참여한 인구 비율이 20.2%p 증가해 평가액이 상승했다.
수원함양기능, 대기질 개선기능, 열섬 완화기능의 평가액은 2018년과 비교해 감소했다. 수원함양기능 평가액 감소는 적용한 방법 차이 때문에 발생했다.
종전에는 수원함양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다목적댐 운영비를 대체비용으로 적용했으나 이번 평가에서는 수자원의 용수 이용 비율에 따른 수도 요금을 적용했다.
이 같은 이유로 산림 수원함양기능은 2018년에 비해 0.3억톤이 증가했으나 적용 단가 하락으로 평가액은 6조3000억원이 감소했다. 2018년 적용한 방법으로 산정하면 3000억원이 증가한다.
대기질 개선기능 평가액은 코로나19 팬데믹 발생으로 대기 중 오염물질 농도가 감소해 산림 오염물질 흡수량이 줄어든 결과로, 평가액 감소가 공익기능의 실질적 감소를 의미하지 않는다.
열섬 완화기능 역시 2018~2020년 사이에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이 10.2㎡에서 11.5㎡로 1.3㎡가 증가해 도시 온도 완화 기능은 증진됐으나 2018년 대비 전력시장 가격이 26.3%가 하락해 평가액이 감소했다.
![Photo Image](https://img.etnews.com/photonews/2303/1635136_20230329112644_198_0003.jpg)
산림의 공익기능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은 입목지와 산림에서 매년 자라나는 입목 생장량 감소였다.
지난 2년간 약 3만6000ha의 입목지가 감소했는데, 산지를 농지나 대지와 같이 다른 용도로 전환하는 산지전용 면적이 약 1만5000ha를 차지한다.
입목지 감소 중 산지전용은 장기적으로 공익기능 감소에 영향을 주며, 수확 벌채지와 피해목 벌채지는 의무조림을 통해 다시 입목지로 전환된다는 측면에서 영향이 상대적으로 일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온실가스 흡수·저장기능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서 정한 방법에 따라 지난해까지 저장한 탄소저장량에 올해 새롭게 흡수한 탄소량을 더해 평가했다.
2018~2020년 사이 나무에 포함된 총 탄소저장량은 증가했지만 매년 새롭게 증가하는 탄소량인 순흡수량은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6149만톤으로 정점을 보인 이후 2018년 4560만톤, 2020년 4052만톤으로 감소하고 있다. 산림의 온실가스 순흡수량 감소는 산소생산기능과 평가액 감소로 이어졌다.
산림의 공익기능을 증진하려면 산림면적의 감소 추세를 완화해야 한다. 또 산림의 다양한 공익기능이 적절하게 발휘될 수 있도록 기능별 숲가꾸기를 적기 추진하고, 산불로 인한 산림자원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경제림을 대상으로 산림순환경영을 실행, 매년 자라나는 나무부피(순임목축적)를 늘려야 한다.
배재수 국립산림과학원장은 “지난 50년간 국토녹화 성공으로 만들어진 울창한 산림은 우리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다양한 공익기능을 선물로 주고 있다”며 “앞으로 산림의 공익기능을 과학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연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