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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종 이노비즈정책연구원장.(이노비즈협회 제공)

보통 라벨은 천이나 종이에 상표나 품명, 분류 번호, 취급상의 주의 사항, 제품 크기, 가격 등을 기록하는 용도로 쓰인다. 기존 인쇄방식(열전사, 잉크젯 등)은 감열식 리본의 잉크를 이용, 문자나 그림 등을 전사해 인쇄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인쇄방식이 아닌 보다 혁신적인 레이저 인쇄기술을 개발해 라벨이나 바코드 등에 적용한 이노비즈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2003년 설립한 투테크(TOOTECH)는 기존 열전사 방식에서 벗어나 잉크가 필요 없는 특수 라벨지를 통해 레이저로 프린트하는 혁신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투테크의 레이저 인쇄는 기존 열전사 방식과 비교해 라벨이 반영구적이고 리본 구겨짐, 먼지 유입, 헤드 수명 고갈로 인한 인쇄 불량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인쇄에 필요한 소모품이 필요 없어 리본(먹지)·헤드 등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아 저비용,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바코드는 물류 자동화, 생산 및 재고관리 등에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바코드 및 데이터가 화학물질이나 마찰로 인해 오염되거나 훼손되지 않아야 한다. 이러한 고객의 니즈와 트렌드에 적합한 기술이 투테크의 레이저 인쇄방식인데, 최근 스마트팩토리, 공장자동화 등에서 없어선 안 될 핵심기술로 자리 잡으면서 이를 도입하는 기업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투테크 레이저 인쇄기는 전자 분야, 의료기기, 건설장비, 수송기기 등 관련 대기업에 납품 중이며 친환경 라벨 중요성이 커지면서 도입기업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엔 해외 전시회에도 꾸준히 참가하면서 글로벌 기업 투자 등 협업 요구가 증대하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다소 침체기도 겪었지만 2022년부터 참가한 국내외 전시회 등을 통해 투테크 기술력과 친환경 제품이라는 점을 홍보한 결과, 급격한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어 향후 2~3년 안에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도약이 기대된다.

우리가 투테크에 주목하는 것은 하드웨어 판매가 아닌 레이저 인쇄가 가능한 인쇄용지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혁신기업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은 과거 프린터 제조사가 인쇄 카트리지로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투테크는 라벨 인쇄기와 같은 하드웨어 판매보다는 라벨 용지에 대한 기술개발에 집중한 결과 핵심기술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투테크의 지워지지 않는 라벨 프린터는 최근 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어 현재보다는 미래가 기대된다. 기존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꾸준한 기술개발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투테크가 이노비즈 기업의 새로운 성장모델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본다.

김세종 이노비즈정책연구원장 sejong40@innobiz.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