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액도 8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ICT 수출액이 작년 대비 32.0% 감소한 128억2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해당 기간 반도체 수출액이 41.5% 감소하면서 전체 하락세 요인으로 꼽혔다. 디스플레이와 컴퓨터·주변기기는 각각 42.2%, 58.6% 줄었다. 휴대전화 수출액도 5.5% 하락했다.
반도체는 업황 부진과 단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타격을 받았다.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은 29억2000만달러로 무려 53.9% 줄었다. 1월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수출액이 50% 감소율을 기록했다. 33개월 만에 감소세를 보인 시스템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달 26억9000만달러에 그쳤다.
디스플레이에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액정표시장치(LCD) 모두 부진했다. 산업부는 TV 등 전방산업 제품 수요가 감소한데다 전년 동월 실적이 좋았던 기저효과를 원인으로 꼽았다. 작년 2월과 비교해 OLED 수출액은 39.3%, LCD는 43.0% 감소했다.
휴대전화 수출액은 5.5% 감소로 나타났다. 휴대폰 부품이 수출 호조를 보이면서 4.8% 증가했지만 완제품 수출은 36.2% 급감했다. 다만 삼성전자 갤럭시 S23 등 신제품 효과에 따라 미국 휴대폰 수출액은 73.5% 늘었다.
통신장비 수출에서는 5G 통신망 구축 등에 따라 일본(25.1%), 인도(14.6%) 등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2월 ICT 수입액은 110억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3.6% 줄었다. ICT 무역 수지는 18억2000만달러로 흑자를 이어갔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