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도입을 통해 간편결제 수요 더욱 공략
MZ세대는 물론 외국인 수요까지 공략하겠다는 구상
"결제 문턱 낮추고 잠재 수요 선점하겠다는 의도"
편의점 업계가 애플페이 도입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오는 21일 애플페이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홍보물 부착 등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간편결제에 친숙한 MZ세대는 물론 외국인 수요까지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전날 오후 가맹점주에게 애플페이 도입에 대한 안내문을 공지했다. 애플페이에 대한 설명과 결제 방법, 판매정보시점관리시스템(POS) 관리, 홍보물 부착 요령 등을 담았다. 구체적인 결제 가능 시기는 추후 재공지한다.
관련 홍보물은 이번 주 안으로 가맹 점주에 배포할 계획이다. 카드단말기와 POS, 점포 유리면에 붙이는 예시 그림도 공지문을 통해 제시했다. 신세계포인트 적립 관련 결제 유의 사항도 함께 담았다.
이마트24는 이전부터 애플페이 도입을 전략적으로 추진해왔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과거부터 컨택리스 결제 등 기술적인 부분은 충분히 준비가 돼있었다”며 “서비스 개시가 결정되면 바로 적용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CU·GS25·세븐일레븐도 가맹점주에 기본 안내문을 발송했다. 오픈 일정은 특정하지 않았지만 결제수단·기기·방법 등 내용을 담았다. GS25의 경우 지난주부터 홍보물을 배포하기 시작했으며, 세븐일레븐과 CU도 이번 주 안으로 유사 홍보물을 배포할 예정이다.
편의점 업계는 애플페이 도입을 통해 간편결제 수요를 더욱 공략할 계획이다. 애플페이 서비스 개시와 함께 편의점 핵심 고객층인 MZ세대와 알파세대(2010년 이후 출생)의 간편결제 이용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단기간 매출 증대를 기대하기보다는 결제 문턱을 낮추고 잠재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의도다. 엔데믹 전환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가운데 카드 결제보다는 간편결제에 익숙한 외국인 수요까지 끌어들일 수 있다는 시각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애플 사용자 상당수가 2030세대로 분석되는 만큼 애플페이 선제 도입만으로 이들 세대를 붙잡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페이는 21일부터 국내에서 본격 서비스한다. 주요 유통업체도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롯데마트·홈플러스·코스트코 등 대형마트는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 구축을 마쳤다. 주요 백화점과 카페·버거 프랜차이즈, 교보문고 등도 인프라 설치를 완료했다. 한편 이마트24를 제외한 이마트, 스타벅스, 신세계백화점 등 신세계그룹 계열 매장은 당분간 애플페이 도입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