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한국 경제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8일 3월 경제동향을 통해 수출 감소에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고 금리 인상 영향으로 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도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지난달 경제동향에서 '경기 둔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이번달에는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수출은 중국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7.5% 감소해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일평균 수출로는 15.9% 줄었다. 중국에 대한 일평균 수출액은 31.1%로 감소 폭이 더 컸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의 일평균 수출액이 47.7% 감소하며 전년 대비 반토막났다.
수출 부진으로 제조업 경기는 위축되고 있다. 지난 1월 제조업 등 광공업 생산은 1년 전보다 12.7% 감소했다. 반도체 생산 감소율은 33.9%에 달했다.
1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2.1% 줄어 석 달 연속 감소하고 서비스업 생산은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설비투자는 1년 전 대비 3.9% 줄었고 건설기성은 0.9% 증가했다. KDI는 주택 인허가가 45.9% 감소하고 착공은 17.2% 줄어드는 등 주택 경기 하락으로 향후 건설투자 회복이 제약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비스 관련 심리지수는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 영향으로 개선됐다. 비제조업 업황에 대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계절조정 기준 74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제조업 업황 BSI 전망지수는 지난달 66에서 이번달에는 65로 하락하는 등 실물 경기로의 기대는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KDI는 “중국 리오프닝에 대한 얘기가 많지만 아직 실물 경기에는 반영되지 않고 있고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지금 당장 경기가 반등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