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 넘어 리빙까지...정부 주도 '스타일 산업' 키운다

산업부·디자인진흥원, 범위 넓혀
가구·생활편의 제품 등 지원 확대
과제해결형 트랙 신설 성과 제고
글로벌 행사·진출 지역 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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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스타일테크 데이에서 관람객이 증강현실(AR) 주얼리 AR 착용 애플리케이션을 체험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정부가 패션, 뷰티 분야를 넘어 리빙까지 지원 대상을 넓혀 '스타일테크' 산업 유망기업 발굴에 나선다. 스타일테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정보통신기술(ICT)과 디자인을 결합한 유망기업을 발굴, 지원하는 사업이다. 최근 벤처 투자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이번 지원 범위 확대로 업계 호응이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이달 중 스타일테크 산업 유망기업 발굴을 시작한다. 스타일테크는 패션, 뷰티, 리빙 등 스타일 분야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ICT를 융합한 신산업 분야다. 디자인진흥원은 2019년부터 스타일테크 유망기업을 선정,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참여 대상 기업을 패션, 뷰티로 한정했지만 올해부터 리빙 산업으로 범위를 넓힌다. 리빙 분야는 가구, 위생용품, 주방용품, 소형가전등 생활편의 제품·서비스 기업이 속한다. 선정된 기업은 △대·중견기업 협업 기회 △전문 디자이너 지원 △프로토타입 제작비 지원 △국내외 데모데이 참가 기회 △투자 유치 지원 △체험 전시 공간 등을 약 8개월 간 제공받을 수 있다.

올해는 성장 지원 방식을 투트랙으로 구성했다. 기존에는 유망기업 선정 후 대·중견기업과 매칭해 협업 방안을 모색했다면 대·중견기업 수요 중심 과제해결형 트랙을 신설해 성과 제고 방안을 모색했다.

글로벌 진출 지원 방식도 다각화했다. 프랑스 '비바테크' 등 스타일과 테크분야 스타트업 행사 참가를 지원하고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진출지역을 다양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존 선정 업체에 대한 후속 지원으로 '데모데이'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했다.

스타일테크는 작년 10월 기준 31개 유망기업이 약 107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온라인 쇼핑몰 통합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셀러허브'는 스타일테크 1기 업체로 시리즈B를 통해 누적 214억원 투자를 유치했고 쇼핑플랫폼 '브랜디'는 3기에 참여해 시리즈D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누적 투자금은 1344억원이다. 지난해에는 스타일테크 유망기업과 패션·뷰티분야 대·중견기업간 오픈이노베이션을 지원해 뷰티 상품, 가상현실(VR) 체험서비스, 패션 AI 솔루션 등 서비스를 시장에 출시하는 성과를 냈다.

이번 스타일테크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업계 관심도 높다. 한 패션 스타트업 관계자는 “올해는 대상 기업을 확대해 더욱 많은 업체들이 몰릴 것”이라면서 “최근 자금난을 겪는 벤처기업들이 늘고 있어 예년보다 관심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