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클립' 베타서비스 이용자 개선…숏클립 등록 수 지속 증가세
카카오, 올해 '그립'에 쇼트폼 기능 출시…카카오톡에 '오늘의 숏' 추가
플랫폼 서비스 '록인효과' 기대
네이버와 카카오가 '쇼트폼'(짧은 영상) 콘텐츠를 전사 서비스에 확대 적용한다. 쇼트폼 콘텐츠로 기존 서비스의 접근성·사용성을 높이고 신규 MZ세대 이용자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가 1분 안팎의 짧은 쇼트폼 콘텐츠 영상을 서비스와 마케팅에 속속 접목하고 있다.
오픈서베이에서 발간한 '소셜미디어·검색 포털 리포트 2023'에 따르면 전국 15~59세 남녀 5000명 가운데 68.9%가 쇼트폼을 시청한 적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56.5%보다 12.4%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특히 10대와 20대의 경우 10명 가운데 8명이 쇼트폼 콘텐츠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현재 쇼핑라이브에서 2분 이내의 영상을 올릴 수 있는 '숏클립' 베타서비스의 정식 서비스 전환을 앞두고 여러 기능의 개편을 하고 있다. 숏클립 업로드 툴을 비롯해 최근에는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편집 기능까지 추가 오픈했다. 네이버 숏클립은 라이브방송을 진행하지 않아도 독립된 쇼트폼 콘텐츠를 업로드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 측은 “등록되는 숏클립 숫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숏클립 등록 수는 10월 대비 170% 증가했다”면서 “본 라이브 전후 비디오 콘텐츠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타깃 고객을 확보하고 판매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소기업(SME)에도 유용한 마케팅 툴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쇼핑뿐만 아니라 뉴스에도 적용했다. 지난해 8월부터 '1분 쇼트폼' 코너를 신설, 각 언론사가 주요 뉴스를 짧은 영상으로 제작해서 제공하고 있다. 쇼트폼 콘텐츠 가운데 정보 전달 목적으로는 '1분' 안팎의 콘텐츠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이보다 앞서 '2022 카타르 월드컵 특집 페이지'에서도 카타르 월드컵 소식과 일정, 월드컵 명장면을 1분 이내로 편집한 쇼트폼 영상을 제공해 이용자들의 큰 관심을 얻었다. 특히 포르투갈전 영상 등 일부 콘텐츠는 1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올 하반기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그립'에 쇼트폼 기능을 출시한다. 현재는 그립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패션 쇼츠'를 통해 방송 다시보기(VoD)를 짧게 볼 수 있는 수준이다. 그립 측은 라이브방송이 아닌 VoD를 통한 거래액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면서 쇼트폼 기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 역시 모바일 다음 뉴스를 개편하면서 쇼트폼 기반 뉴스를 볼 수 있도록 '오늘의 숏'을 선보였다. 지난달 말 카카오톡 세 번째 탭 '카카오TV'에도 '오늘의 숏'을 추가 노출,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카카오는 향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중심으로 쇼트폼 콘텐츠 활용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쇼트폼 콘텐츠는 다양한 세대를 중심으로 파급력이 커지고 있다”면서 “예고편과 같은 느낌으로 쇼트폼 영상을 본 사용자들이 본편을 제대로 보기 위해 플랫폼의 다양한 서비스를 다시 찾을 수 있어 '록인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