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무역수지가 1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출액은 지난해 대비 7% 이상 줄면서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월 수출액이 지난해 대비 7.5% 하락한 501억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같은 기간 수입은 3.6% 증가한 554억달러로 나타났다.
무역수지는 53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월과 비교해 절반 이하로 줄었지만, 12개월 연속 적자 행진이다. 1년 이상 장기간 무역적자가 이어진 것은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59억6000만달러다. 지난해 동월 대비 42.5%(44억달러) 감소했다. 석유화학 품목도 18.3% 줄어든 40억6000만달러에 그치면서 무역적자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반면에 같은 기간 자동차와 석유제품은 각각 47.1%, 12.0% 상승했다. 일반기계 품목 수출도 13.0% 증가했다. 관련 산업 인프라를 활발하게 확충하고 있는 미국, 유럽연합(EU), 중동 등에서 수요가 증가했다.
2월 수입액은 에너지 수입이 19.7% 급증하면서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에너지 이외 품목은 오히려 1.5% 감소했다. 전월에 비해서도 30억달러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계속되는 글로벌 경기둔화 여파로 수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지난달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서 확정한 '범정부 수출확대 전략' 신속 이행 등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강조했다.
2월 수출입 실적(통관기준 잠정치, 단위 백만달러·%)
자료:관세청·산업통상자원부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