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기술 콘퍼런스 '데뷰 2023'에서 웨일 브라우저가 이용자 편의를 위해 매일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리베이스 자동화 봇을 통해 새로운 테스트 버전 웨일을 내부 구성원에게 배포하고 테스트 플랫폼에서 자동 검수한다.
네이버 웨일을 포함한 MS 엣지, 구글 크롬 등 다수 브라우저는 크로미움 오픈소스 코드를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웹 플랫폼의 발전 속도가 빨라 한 회사에서 코드를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각사는 오픈소스를 기본적으로 이용하되 각 사별로 제작한 기능을 결합해 특색 있는 브라우저를 만들 수 있다.
네이버는 웨일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호환성 △성능(속도) △보안패치 세 가지 특성을 기본적으로 고려했다. 이형욱 네이버 웨일 리더는 “브라우저는 항상 네트워크와 연결돼 있어 해커 공격 1순위”라며 “웹 성능은 사용자 입력을 얼마나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가와 보안성이 골자”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네이버가 개발한 고유 기능을 웨일에 추가했다. 웨일은 기계 번역, 음성 인식, 합성 등 인공지능(AI)과 연관된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파파고와 클로바의 기술을 연동했다.
네이버는 웨일 브라우저의 안정적인 기능 지원을 위해 개발 문화와 인프라를 구축했다. 오픈소스 생태계의 빠른 발전 속도를 따라가기 위한 리베이스 자동화 과정이 특징이다.
리베이스는 추가·수정되는 오픈소스 코드를 회사가 개발 중인 프로젝트에 적용하는 것이다. 웨일 브라우저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다양한 기능이 탑재돼 있는 만큼 새로 접목되는 코드와 기존의 기능 사이에서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조율 과정에 힘쓴다.
빠른 변화에 적응하고 서비스 안정성을 잡기 위해 'Time Based Release' 개발 문화를 정착했다. 웨일 업데이트 주기를 8주로 설정하고 기획, 개발, 테스트, 점검 및 보완, 디자인 절차를 그 안에 끝낸다.
8주 타임플랜을 현실화하기 위해 네이버는 자체 인프라를 개발했다. △리베이스 자동화 봇 △Dev 채널 △테스트 플랫폼 등이다. 자동화 봇이 1차적으로 매일 리베이스를 진행하면 새로운 테스트 버전의 웨일이 Dev 채널을 통해 내부 구성원에게 자동 배포된다. 테스트 플랫폼은 작업된 결과물을 자동으로 검수한다.
이 리더는 “리베이스는 자주 해야 오류를 줄일 수 있으며 수정이 쉬워진다”며 “웨일 개발자는 매일 아침 새로운 테스트 버전의 웨일을 접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웨일 팀이 글로벌 웹 생태계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에 따르면 웨일 팀은 지난해 74건에 대한 오픈소스 기여도를 인정받아 글로벌 톱5 수준에 안착했다. 오픈소스 기여도는 각 회사가 갖춘 기술력을 가늠하는 척도라는 설명이다.
이 리더는 “국경 없이 생성되는 새로운 트렌드 기능 코드와 네이버가 가진 국내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 노하우, 자체 기술력을 결합해 웨일은 앞으로도 빠르게 성장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