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 장인 엔씨가 뿌린 '씨앗', 난투 액션·슈팅으로 발아

독립 개발조직 '시드' '캠프' 운영
배틀 크러쉬 등 기대작 발굴 성과
장르 다양성 확보해 글로벌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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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배틀 크러쉬

엔씨소프트가 독립 개발조직 '시드'와 '캠프'를 운영하며 뿌린 씨앗이 난투 액션과 슈팅, 퍼즐 등 다양한 장르 신규 지식재산권(IP)으로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올해 본격적으로 신작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분야를 선도하며 쌓은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장르적 다양성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최근 엔씽을 통해 첫 공개된 '배틀 크러쉬'는 엔씨 내 독립 개발 조직인 로켓캠프에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프로젝트R 시드에서 캠프로 승격, 올해부터 글로벌 론칭을 위한 사전 마케팅 활동에 들어갔다.

배틀 크러쉬는 엔씨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난투형 대전 액션 장르 게임이다. 닌텐도 스위치와 스팀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예측 불가능한 난투의 재미와 액션성으로 영상 공개 이후 국내는 물론 일본 등 해외에서도 기대감을 키웠다.

시드는 엔씨 내에서 개발 초기 단계의 게임에 부여하는 조직 단위다. 엔씨가 만든 터전에 다양한 나무를 세우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시드 단위로 개발이 이뤄진 후 진척도에 따라 더 큰 단위인 캠프로 전환되는 구조다. 개발과 의사결정 과정에서 속도를 높이고 자유도 높은 권한을 부여받기에 배틀 크러쉬와 같은 새로운 도전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로켓캠프를 이끄는 강형석 캡틴(전무)은 엔씨에 20년 넘게 재직한 베테랑 개발자다. 아이온 등에 참여했으며 게임 기술 혁신을 선도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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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LLL

3인칭 슈팅과 MMORPG를 결합한 트리플A급 신작 'LLL'도 현재 시드 단위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블레이드앤소울 흥행 신화를 쓴 배재현 엔씨 부사장이 시더를 맡아 LLL 시드를 이끌고 있다. 핵심 개발진을 투입, 세계적으로 이용자층이 두터운 슈팅 장르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다.

수집형 RPG로 알려진 블레이드앤소울S(BSS)와 아이온2도 담당 시드에서 개발하고 있다. 이외에도 아직 리더와 세부 장르가 공개되지 않은 프로젝트M과 프로젝트G을 비롯해 여러 프로젝트가 씨앗을 발아하기 위해 시드를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 효자 타이틀로 자리잡은 '리니지W'는 시드로 시작해 국내외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대표 사례다. 2021년 11월 출시 직후까지 시드 형태를 유지하다 1년 2개월 만에 누적 매출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엔씨 관계자는 “시드와 캠프는 독립적인 조직으로 분류돼 게임 개발에 유연성을 주고 프로젝트별로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하다”며 “다양한 도전과 기회를 마련하고자 뿌려둔 씨앗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