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가 지분 조기확보와 함께 의결권 위임을 통한 세력 모으기로 3월 SM주주총회 쟁점 대비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24일 하이브 측은 공식채널을 통해 SM 주주들을 대상으로 한 의결권 위임 요청사실을 알렸다.
해당 내용은 오는 3월31일로 예고된 SM 주주총회에서 제기될 쟁점 중 △ESG 관련 정관변경 △신규 경영진(이사 및 감사) 선임 등 두 선임안건에 대한 의결권을 위임해줄 것을 권유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러한 하이브의 의결권 위임요청은 최근 대금 조기납부를 통해 14.8% 지분을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자리한 하이브가 인수절차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한 세력결집의 행보로 보인다.
또한 최근 언론보도로 알려진 카카오와의 전환사채 인수, 음원·음반유통에 대한 배타적 권리 등 계약관계를 구축한 현 경영진에 대한 불신을 강조하는 동시에, 이재상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 정진수 하이브 CLO, 이진화 하이브 경영기획실장 등 사내이사와 강남규 법무법인 가온 대표변호사, 홍순만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임대웅 유엔환경계획(UNEF) 금융이니셔티브 한국 대표 등 사외이사, 기타비상무이사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 파트너, 비상근 감사 최규담 회계사 등 하이브 추천 임원후보들의 면면을 재차 조명하기 위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하이브가 요청한 SM 주주총회 의결권 위임은 오는 3월말 주주총회 직전까지 직접 또는 우편, 전자위임(26일부터, 한국전자위임) 등의 형태로 가능하다.
하이브는 “SM은 한국 엔터 산업의 선구자이자 글로벌 한류 열풍을 선도해 온 기업으로서, 이제는 세계 3대 메이저 음악회사와 견줄 수 있는 글로벌 엔터 기업으로 도약할 중요한 때”라며 “이를 위해서는 모범적 지배구조 실현 및 전문성 및 독립성·청렴성을 갖춘 경영진 구성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하이브는 “현 SM 경영진은 신뢰할 수 없으며, 최근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과정이나 자사주 매입 과정에서 위법 논란을 야기하는 등 준법의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이브가 추천한 사내이사 후보들은 지난 3년간 권유자(하이브)의 매출을 3배 이상 증가시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최고의 인재로, 이들을 토대로 지배구조 개선 및 건전한 감사와 함께 책임경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M 주주총회는 오는 3월31일 서울 성동구 아크로서울포레스트 D타워 2층에서 열린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